2-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정치를 하되 덕으로써 하는 것은, 비유하면 북극성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어도 나머지 모든 별들이 그를 중심으로 고개 숙이고 도는 것과 같다."

 

2-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시 삼백편을 한마디로 덮어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생각에 사특함이 없다.'"

 

2-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정령으로써 이끌고 형벌로써 가지런히 하면, 백성들이 면하기만 할 뿐이요 부끄러움이 없다. 그러나 덕으로써 이끌고 예로써 가지런히 하면 사람들이 부끄러움이 있을 뿐 아니라 떳떳해진다."

 

2-4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나는 열 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는 우뚝 섰으며, 마흔 살에는 미혹됨이 없었고, 쉰 살에는 천명을 알았고, 예순 살에는 귀가 순해졌고, 일흔 살에는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었다."

 

2-5

맹의자가 효를 물었다. 공자께서 이에 말씀하시었다: "거슬림이 없는 것이외다." 번지가 수레를 몰고 있었는데, 그에게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맹손씨가 나에게 효를 물었는데, 나는 그냥 거슬림이 없는 것이라고만 대답했단다." 번지가 말했다: "그것은 무엇을 두고 하신 말씀인가요?"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살아계실 때 예로써 섬기고, 돌아가시면 예로써 장사지내고, 예로써 제사지내는 것이다."

 

2-6

맹부백이 효를 어쭈었다. 공자께서 이에 말씀하시었다: "부모는 오직 자식이 병들까 걱정이다."

 

2-7

자유가 효를 여쭈었다. 공자께서 이에 말씀하시었다: "요즈음 효라는 것은 물질적으로 잘 봉양하는 것만을 일컫는 것 같다. 허나 개나 말을 가지고 이야기해도 또한 봉양해주기는 마찬가지인데, 공경함이 없다면 무엇으로 구별할 수 있겠느냐?"

 

2-8

자하가 효를 여쭈었다. 공자께서 이에 말씀하시었다: "어른의 안색을 살필 줄 아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어른께서 구찮은 일이 있으면 제자가 그 수고로움을 대신하고, 술과 밥이 있으면 어른께서 먼저 잡수시게 하는 것만으로 일찍이 효라 할 수 있겠는가?"

 

2-9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내가 회와 더불어 온종일 이야기하였으나, 내 말을 조금도 거스르지 않아 그가 어리석게만 느껴졌다. 물러가고 나서 그의 사적 생활을 살펴보니 역시 나를 깨우치기에 충분하다. 안회는 결코 어리석지 않도다!"

 

2-10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그 행하는 바를 보고, 그 말미암은 바를 따지며, 그 지향하는 바를 살핀다면, 사람들이 어찌 자신을 숨길 수 있으리오! 사람들이 어찌 자신을 숨길 수 있으리오!"

 

2-1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옛 것을 온양하여 새 것을 만들어 낼 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만하다."

 

2-1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그릇처럼 국한되지 않는다."

 

2-13

자공이 군자에 관하여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먼저 실행하라. 말은 실행한 후 그 행동을 따르게 하라."

 

2-14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두루 마음쓰고 편당 짓지 아니하며, 소인은 편당 짓고 두루 마음쓰지 아니한다."

 

2-1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치 않으면 맹목적으로 되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2-16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이단을 공부하는 것은 해가 될 뿐이다."

 

2-1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유아! 내 너에게 안다고 하는 것을 가르쳐 주겠다.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 이것이 곧 아는 것이다."

 

2-18

자장이 공자에게 녹을 구하는 법을 배우려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많이 듣되 의심나는 것은 빼버리고 그 나머지를 삼가서 말하면 허물이 적어진다. 많이 보되 위태로운 것은 빼버리고 그 나머지를 삼가서 행하면 후회가 적어진다. 말에 허물이 적고 후회가 적으면, 녹이 바로 그 가운데 있는 것이다."

 

2-19

애공이 물어 말하였다: "어떻게 하면 백성이 따릅니까?" 공자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곧은 사람을 들어 굽은 사람 위에 놓으면 백성이 따를 것이며, 굽은 사람을 들어 곧은 사람 위에 놓으면 백성이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2-20

계강자가 여쭈었다: "백성으로 하여금 경건하고 충직하여 스스로 권면하게 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좋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자신을 장엄케 하여 사람을 대하면 백성이 경건하게 되고, 자신이 효성스러움과 자비로움을 실천하면 백성들이 충직하게 되고, 능력있는 자들을 등용하고 능력이 부족한 자들을 잘 교화시키면 백성들이 스스로 권면하게 될 것이요."

 

2-21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일러 말하기를 "선생님께서는 어찌하여 정치를 하지 않으십니까?"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서경>에 '효성스럽도다, 효성스럽도다. 형제간에 우애가 깊도다. 이를 정치에 베풀도다'라고 하였으니, 이또한 정치함이 아니겠는가? 어찌 내가 정치를 직접 하는 것만이 정치라 할 수 있겠는가?"

 

2-2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람으로서 신실함이 없으면, 그 사람됨을 도무지 알 길이 없다. 큰 수레에 큰 멍에가 없고, 작은 수레에 작은 멍에가 없다면, 도대체 무엇으로 그 수레를 가게 할 것인가?"

 

2-23

자장이 여쭈었다: "열 세대의 일을 미리 알 수 있습니가?"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은나라는 하나라의 예를 본받아 덜고 보태고 한 바 있어 열 세대의 일을 미리 알 수 있다. 주나라는 은나라의 예를 본받아 덜고 보내고 한 바 있어 열 세대의 일을 미리 알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자가 주나라를 계승한다면 백세대의 일일지라도 미리 알 수가 있는 것이다."

 

2-24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제사를 지내야 할 하느님이 아닌대도 제사를 지내는 것은 아첨하는 것이요, 의를 보고도 실천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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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배워 때에  맞추어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뜻을 같이 하는 자 먼곳으로부터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으니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1-2

유자가 말하였다: "그 사람됨이 효성스럽고 공손하면서도 윗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는 자느느 드물다. 윗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난을 일으키기를 좋아하는 자는 있어본 적이 없다. 군자는 근본을 힘쓴다. 근본이 서면 도가 끊임없이 생성된다. 효성스럽고 공손하다고 하는 것은 인을 실천하는 근본일 것이다."


1-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말 잘하고 표정을 꾸미는 사람치고 인한 이가 드물다!"


1-4

증자가 말하였다: "나는 날마다 세가지로 내 몸을 돌이켜 본다. 남을 위해 도모함에 충성스럽지 못하지 않았나? 벗을 사귐에 믿음직스럽지 못하지 않았나? 가르침 받은 것을 익히지 못하지 않았나?"


1-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천 수레의 나라를 다스릴 때는, 매사를 공경스럽게 하여 믿음이 가게 하며, 쓰임을 절도 있게 하며 아랫사람을 사랑하고, 백성을 부리는 데는 반드시 때에 맞추어 해야 한다."


1-6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젊은이들이여! 들어가서는 효성스럽게 하고, 나와서는 다정하게 하시오. 말은 삼가하되 믿음 있는 말만 하시오. 많은 사람을 널리 사랑하되 인한 자를 가까이 하시오. 이 모든 것을 실천하고 남음이 있으면 곧 문자를 배우시오."


1-7

자하가 말하였다: "어진이를 어진이로서 대하기를 아리따운 여인을 좋아하듯 해라. 부모를 섬길 때는 있는 힘을 다하여라. 임금을 섬길 때는 그 몸을 다 바쳐라. 친구와 사귈 때는 믿을 수 있는 말만 하여라. 그리하면 비록 배우지 않았다 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그를 배운 사람이라 일컬을 것이다."


1-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무게있게 행동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고, 학문을 해도 견고하지 못하게 된다. 우러나오는 마음과 믿음있는 말을 주로 하며, 자기보다 못한 자를 벗삼지 아니하며,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않는다."


1-9

증자가 말하였다: "삶의 마감을 신중히 하고 먼 조상까지 추모하면, 백성의 덕이 후하게 될 것이다."


1-10

자금이 자공에게 물어 말하였다: "부자께서는 한 나라에 이르시면 반드시 그 나라의 정사를 들으시었습니다. 그것은 부자께서 스스로 구하신 것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그런 기회가 상대방으로부터 주어진 것입니까?" 

자공이 대답하였다: "부자께서는 따뜻하고 솔직하고 위엄있고 검소하고 사양하심으로써 그런 기회를 얻으셨다. 부자께서 구하신 것은 다른 사람들이 구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해야 할 것이다!"


1-1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아버지께서 살아계실 때는 그 뜻을 살피고,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는 그 하신 일을 살핀다. 삼 년 동안 아버지의 도를 고침이 없으면 효라 이를 만하다."


1-12

유자가 말하였다: "예의 쓰임은 악의 조화로움을 귀하게 여긴다. 선왕의 도는 이 조화를 아름답게 여겼다. 그러나 작고 큰 일이 모두 이 조화로움에만 말미암는다면 때로 행하여지지 않는 바가 있을 수도 있다. 오직 조화만을 알고 조화를 도모하고, 예로써 절제하지 않는다면 또한 행하여 지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1-13

유자가 말하였다: "약속이 의로움에 가까워야 그 말이 실천될 수 있다. 공손함이 예에 가까워야 치욕을 멀리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가까운 사람들을 잃지 아니 하면 또한 본받을 만하다."


1-14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먹음에 배부름을 구하지 아니하고, 거함에 편안함을 구하지 아니하며, 일에는 민첩하고 말에는 삼가할 줄 알며, 항상 도가 있는 자에게 나아가 자신을 바르게 한다. 이만하면 배움을 좋아한다 이를 만하다."


1-15

자공이 여쭈었다: "가난하면서도 아첨하지 아니하고,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아니하면 어떻습니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괜찮지.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즐길 줄 알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 같지는 못하니라." 자공이 말하였다:"시경에 '자른 듯, 다듬은 듯, 쪼은 듯, 간 듯'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이겠군요?"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야! 이제 비로소 너와 시를 말할 수 있겠구나! 지난 것을 알려주니 올 것을 알아차리는구나."


1-16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라.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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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A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선양할 때 순에게 말씀하시었다: "아아! 너 순아! 하늘의 역수가 네 몸에 있도다! 진실로 그 가운데를 잡아라! 사해가 곤궁해지면 천록이 영원히 끊어질 것이다." 그리고 순인금 또한 우 임금에게 선양할 때 비슷한 말씀으로 우에게 명하시었다.


20-1B

은나라의 시조인 탕왕이 하느님께 고하여 말하였다: "저 소자 리(탕왕)는 감히 검은 수소를 희생으로 바쳐, 감히 크고 크신 하느님께 환히 고하나이다. 죄있는 사람을 용서할 수 없음은 당신의 법칙이외다. 당신의 신하인 저 걸의 죄는 누구도 가리우지 못하나이다. 오직 당신의 마음에 그의 죄는 명명백백히 드러나 있나이다. 제 몸에 죄가 있다면 그것은 오직 저 자신의 책임이며 만방의 백성 탓이 아니외다. 또 만방의 백성에 죄가 있다면 그 죄의 책임은 오직 저의 몸에 있나이다."


20-1C

"우리 주나라에 하느님으로부터 크나큰 베푸심이 있어, 이토록 인재가 풍부하게 있게 되었나이다. 주 왕실의 친적이 있어도 인한 사람만 같지 못하나이다. 백성들의 과실은 오직 그 책임이 저 한 사람에게 있나이다."


20-1D

도량형을 근엄하게 통일하고, 법제도를 신중하게 살피고, 없어진 관직을 다시 살리니, 사방의 정치가 제대로 시행되었다. 멸망한 나라를 일으켜 조고, 끊어진 세대를 이어주고, 숨은 인재를 등용하니, 천하의 백성들이 그 마음을 다스리는 자에게로 돌리었다. 소중히 여긴 것은 백성이요, 식생활이요, 상례요, 제레였다. 너그러우면 대중을 얻고, 신험이 있으면 백성들이 신임하고, 민첩하면 업적이 있게 되고, 공정하면 백성들이 기뻐한다.


20-2

자장이 공자께 여쭈어 말하였다: "어떻게 하여야 정치에 종사할 수 있습니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다섯 가지 아름다운 일을 존중하고, 네 가지 추악한 일을 물리치라! 그리하면 정치에 종사할 수 있으리라."

자장이 말하였다: "무엇이 다섯가지 아름다운 일이오니잇가?"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은혜를 베풀어도 허비하지 아니 하며, 백성에게 노역을 시켜도 그들이 원망치 아니 하며, 욕심을 내어도 인한 욕심만 내기 때문에 탐하지 아니 하며, 생활이 유족하면서도 교만하지 아니 하며,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아니 하다."

자장이 여쭈어 말하였다: "무엇을 은혜를 베풀어도 허비하지 아니 한다고 일컬을 수 있겠나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백성들이 이롭게 생각하는 바를 따라 이롭게 해주니, 이 또한 은혜를 베풀어도 허비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들이 노역할 만한 일을 선택하여 노역을 시키니 또한 그들이 누구를 원망하리오? 인을 욕심내어 인을 얻을 뿐이니 또 어찌 탐심이 일겠는가? 군자는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고, 작고 큼을 가리지 않으며, 그러한 분별심에 따라 상대방에게 오만한 자세를 보이지 아니 하니, 이 또한 생활이 유족하면서도 교만하지 아니 하다 할 만하지 않겠는가? 군자는 의관을 정제하고 바라보는 것을 존엄하게 하니, 그 엄연한 모습을 사람들이 바라보고 외경심을 품는다. 이 또한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아니 하다고 할 만하지 않겠는가?"

자장이 여쭈어 말하였다: "무엇이 네가지 추악한 일이오니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백성을 교육시키지도 아니 하고 잘못했다고 죽이는 것을 학虐이라 일컫고, 미리 통고하지도 아니 하고 완성된 것을 보이라고 요구하는 것을 폭暴이라 일컫고, 명령을 아무렇게나 발하면서 기한을 각박하게 하는 것을 적賊이라 일컫고, 어차피 똑같이 나누어 줄 것인데 출납을 인색하게 하는 것을 유사有司라고 일컫는다."


20-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으며, 예를 알지 못하면 설 수가 없으며, 언을 분변하지 못하면 타인들의 사람됨을 알아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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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자장이 말하였다: "선비는 모름지기 나라가 위태로울 시기에는 목숨을 바치며, 이득을 볼 때에는 의로움을 생각한다. 제사에 임해서는 공경함을 생각하며, 상을 당하면 슬픔을 생각한다. 이러하면 좋은 선비라 할 만하다."


19-2

자장이 말하였다: "덕을 손에 쥠이 넓지 못하며, 도를 신험함이 독실하지 못하면, 그러한 인간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일 뿐이다."


19-3

자하의 문인이 벗 사귐에 관하여 자장에게 물었다. 자장이 말하였다: "자하는 무어라 말하던가?" 자하의 문인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우리 자하께서 이르시기를, '벗할 만한 자와는 더불어하고, 벗할 만하지 못한 자는 거절해 버려라'하고 잘라 말씀하시었습니다." 이에 자장이 말하였다: "내가 부자로부터 들은 바와는 다르구나! 군자는 소수의 현인을 존중하되 동시에 댇중을 포용해야 하며, 선한 자를 아름답게 여기지만 동시에 능력없는 자를 불쌍히 여겨야 한다. 내가 크게 어질다면 타인과의 관게에 있어서 누구인들 포용치 못하겠는냐?" 내가 만약 어질지 못하다면 사람들이 먼저 나를 거절할 것이니, 내가 타인을 거절한다는 것이 있을 법이나 한 일이겠느냐?"


19-4

자하가 말하였다: "비록 작은 지엽적 도술이라도 반드시 볼만한 것은 있다. 그러나 원대한 이상을 실현하는 데는 이러한 소도小道에 니착泥着함이 장애가 될까 두렵다. 그러므로 군자는 소도에는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19-5

자하가 말하였다: "날마다 그 모르는 것을 알게 되며, 달마다 자기가 이미 능한 것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이를 만하다."


19-6

자하가 말하였다: "널리 배우고 그 뜻을 돈독히 하라. 절실하게 묻고 가까운 데서 생각하라. 그리하면 인이 그 속에 있나니라."


19-7

자하가 말하였다: "백공이 자기의 공방에 거하면서 그 물건을 만들어낸다. 마찬가지로 군자는 자기의 배움의 세계에서 그 도를 완성해야 하는 것이다."


19-8

자하가 말하였다: "소인들은 허물이 있으면 반드시 문식文飾하려 한다."


19-9

자하가 말하였다: "군자에게는 항상 세 가지 다양한 모습이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엄숙하고 단정하게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면 따사로움이 느껴진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칼날깥이 명철하다."


19-10

자하가 말하였다: "군자는 백성으로부터 믿음을 얻은 후에 그 백성을 부린다. 그들에게 믿음을 얻지 못하면 백성은 자신들을 괴롭힐 뿐이라고 생각한다. 군자는 임금으로부터 신임을 얻은 후에 임금에게 간한다. 신임을 얻지 못하면 임금은 자기를 비방한다고만 여길 뿐이다."


19-11

자하가 말하였다: "큰 도덕의 울타리를 넘어가지만 않는다면 작은 도덕의 소절은 출입이 있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19-12

자유가 말하였다: "자하의 문인소자들은 물 뿌리고 청소하고, 손님을 응대하고, 집안을 들락날락하는 에절 정도는 잘 배운 것 같다. 그러나 그런 것은 다 말엽적인 것이다. 근본으로 들어가면 아무 것도 없으니 어찌할 것인가?" 자하가 이 말을 듣고 말하였다. "어허! 언유(자유)의 말이 지나치다! 군자의 도인즉, 어느 것이 먼저라 하여 전하고, 어느 것이 후라 하여 게을리 할 수 있겠는가? 초목에 비유해도 용도에 따라 구역을 나누고 심고 수확에도 단계적 절차가 있는 법이니, 어찌 군자의 도에 관하여 근본을 운운하면서 월권을 하려드는가? 시작이 있고 끝이 있고, 그 모든 것을 구비한 분은 오직 성인이실 것이다!"


19-13

자하가 말하였다: "벼슬하고도 여가가 생기면 틈틈이 학문을 하라! 학문을 이루고서 남음이 있다고 생각되면 벼슬길에 올라도 좋다."


19-14

자유가 말하였다: "상을 당해서는 슬픔을 극진히 하는 데서 그쳐야 한다."


19-15

자유가 말하였다: "나의 벗 자장은 어려운 일들을 잘 극복해내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인하다고까지는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19-16

증자가 말하였다: "나의 친구 자장은 당당한 사람이로다! 그러나 그와 더불어 함께 인을 실천하기는 어렵다."


19-17

증자가 말하였다: "내가 부자께 들은 이야기가 있다. '사람은 자력으로 궁극에 도달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부모의 상을 당해서는 반드시 그 궁극에 도달하는 정성을 다한다.'"


19-18

증자가 말하였다: "내가 부자께 들은 이야기가 있다. '노나라의 대부 맹장자의 효행에 관해 말하자면, 그가 한 다른 일은 능히 실천할 수 있겠지만, 아버지의 신하와 아버지의 정치방식을 바꾸지 아니 하고 잘 계승한 측면은 참으로 능히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19-19

삼환의 하나인 맹손씨가 증자의 제자인 양부를 사사로 임명하였다. 양부가 증자에게 형옥에 관하여 물었다. 이에 증자가 말하였다: "법무를 담당한 윗 관리들이 도를 잃어버려 민심이 이반된 지가 오래되었다. 범죄의 정황을 취조하여 그 실정을 파악했으면, 우선 그들을 긍휼히 여겨야지, 사실을 알아냈다고 기뻐하지 말아야 한다."


19-20

자공이 말하였다: "은나라의 마지막 왕 주의 불선이 세평처럼 그토록 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신을 하류에 거하도록 처신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천하의 악이란 악은 다 하류로 흘러 들어오기 때문이다."


19-21

자공이 말하였다: "군자의 허물은 일식, 월식과 같도다. 허물이 있으면 사람들이 모두 쳐다볼 수가 있고, 그 허물을 고쳤을 때에는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 보나니라."


19-22

위나라의 대부 공손조가 자공에게 좀 삐닥하게 물었다: "그대의 선생 중니는 누구에게서 무엇을 배웠는가?" 이에 자공이 확실하게 대답하였다: "주나라 문명을 창시한 문왕과 무왕의 도는 아직도 땅에 떨어지지 않아, 사람들 속에서 면면히 흐르고 있다. 현명한 사람들은 그 흐름의 큰 것을 파악할 수 있고, 현명치 못한 자라도 그 흐름의 작은 것들은 파악할 수가 있다. 문무의 도를 가지고 있지 아니 한 사람이 없다. 보라! 부자께서 어디에서든 공부하지 아니 하실 수 있겠으며, 또한 어찌 정해진 선생이 있을 수 있겠는가!"


19-23

노나라의 실권자인 대부 숙손무숙이 조정에서 대부들에게 말하였다: "자공이 중니보다 낫다." 공문에 호감을 지닌 중신 자복경백이 이 말을 자공에게 일러 주었다. 이에 자공이 말하였다: "비유컨대 부자와 나의 경지는 건물의 담장과도 같다. 나 사(자공)의 담장은 어깨 높이 정도이다. 그래서 그 담의 건물들의 좋은 모습을 힐끗힐끗 들여다 볼 수가 있다. 그러나 부자의 담장은 여러 길이나 된다. 정식으로 그 대문을 찾아 들어가 보지 않는 이상, 그 안에 있는 종묘의 아름다움과 백관들이 일하는 건물들의 풍요로운 모습을 도저히 볼 수가 없다. 그러나 그 대문을 찾아 들어가는 자가 드물다. 숙손 부자의 잘못된 말씀이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겠는가?"


19-24

숙손무숙이 노골적으로 공자를 헐뜯었다. 이에 자공이 말하였다: "아서라! 부질없는 짓이로다. 중니는 그대에 의하여 근본적으로 훼상될 수 없는 분이다. 보통 우리가 위대하다 하는 자들은 구릉에 비유할 수 있다. 구릉이란 아무리 높아도 밟고 넘을 수 있다. 그러나 중니는 해와 달이다. 우리로부터 격절되어 있는 높이이니 인간이 도저히 밟고 넘을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이 해와 달과의 관게를 끊고자 한다 해보자! 그것이 해와 달에 무슨 손상을 줄까보냐! 그것은 단지 그런 바보짓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한게를 알지 못한다는 것을 드러낼 뿐이로다!"


19-25

자공의 제자, 전자금이 자공에게 말하였다: "선생님은 너무 겸손하십니다. 중니가 어찌 선생님보다 더 나을 수 있겠습니까?" 이에 자공이 말하였다: "군자는 말 한마디로써 지혜롭게도 여겨지며, 말 한마디로써 어리석게도 여겨지는 것이니, 그 말 한마디를 조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부자를 우리가 미칠 수 없음은 마치 하늘을 사다리 놓고 올라갈 수 없는 것과 같다. 부자께서 만약 한 나라를 얻었거나 했다면, 이른바 그 나라를 세우면 곧 섰을 것이요, 바른 방향으로 이끌었으면 이끌리었을 것이요, 평화롭게 다스리면 이웃의 나라들이 다 귀순했을 것이요, 인민들을 고무시켜 운동을 일으켜도 조화로운 사회가 실현되었을 것이다. 살아계실 때는 그 나라의 백성들이 영예롭게 생각하고, 돌아가시면 그 나라의 백성들이 애통해 할 것이니, 누가 어떻게 부자의 경지에 미칠 수 있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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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미자는 떠나갔고, 기자는 종이 되었고, 비간은 간하다가 죽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은나라에 인한 사람이 셋 있었다."


18-2

노나라의 현인 유하혜가 세 번 사사직에 임명되었으나 세 번 다 파면되었다. 그러자 혹자가 이르기를, "그대는 무슨 미련이 남아 아직도 이 나라를 떠나지 않고 있는가?"하니, 유하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도를 곧게 하여 사람을 섬기면 어디 간들 세 번 내침을 당하지 않으리오? 도를 구부리어 사람에게 아첨하고 살 것이라면 어찌 굳이 부모의 나라를 떠날 필요가 있겠는가?"


18-3

제나라의 경공이 공자를 대우하려고 하면서 말하였다: "노나라의 대부 계씨의 지위만큼은 내가 대우할 수 없지마는, 계씨와 맹씨의 중간수준으로는 그대를 대우할 수 있겠소." 신하들의 반대가 일고 얼마 지나 다시 말하기를, "내가 늙었구료. 당신을 제대로 기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소." 공자는 떠났다.


18-4

제나라 사람들이 노나라를 어지럽히기 위하여 미녀들과 악사들을 노나라로 보내었다. 당대 노나라의 실권자 계환자가 이를 거절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삼 일 동안이나 정사를 돌보지 않았다. 공자는 노나라를 떠났다.


18-5

초나라의 광인 접여가 노래를 부르며 공자의 수레 앞을 지나갔다: "봉황과도 같이 고고한 그대여! 나타나지 않아야 할 세상에 나타나서 돌아다니는 네 모습이 초라하다. 여태까지 나돌아 다닌 것은 탓할 수 없겠으나, 지금부터라도 너의 본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다! 그만둘지어다! 지금 정치에 참여함은 오직 위험만이 기다릴 뿐!" 공자는 수레에서 내려 그와 더불어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는 빠른 걸음으로 사라져 버렸다. 공자는 끝내 그와 말할 수 없었다.


18-6

장저와 걸닉이 나란히 밭을 갈고 있는데, 공자가 그들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이에 수레를 세우고 자로로 하여금 그들에게 나루터가 어디 있는지를 묻게 하였다.

장저가 말하였다: "저기 저 수레 고삐를 잡고 있는 사람이 뉘시오?" 자로가 말하였다: "공구라 하는 분이외다." 장저가 말하였다: "저 살마이 바로 노나라의 공구인가?" 자로가 말하였다: "그렇소." 장저가 말하였다: "세상을 쏴다니는 사람인데 나루터라면 나보다는 그가 더 잘 알 것이오."

그래서 자로가 걸닉에게 다시 물었다. 걸닉이 말하였다: "댁은 뉘시오?" 자로가 말하였다: "중유라 하오." 걸닉이 말하였다: "그대가 바로 노나라의 공구의 무리인가?" 자로가 대하여 말하였다: "그러하오." 걸닉이 말하였다: "도도한 흙탕물에 휘덮이듯 천하가 다 그 모양인데 과연 누가 이것을 변혁시킨단 말인가? 사람을 피해다니는 선비를 따르느니, 세상을 피하는 선비를 따르는 것이 더 낫지 않겠소?" 그러고는 묵묵히 씨알 덮는 일만 계속하고 나루터에 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로가 돌아와서 아뢰었다. 부자는 한동안 멍하게 있다가 말하였다: "조수와 더불어 무리 지어 살 수는 없는 노릇, 내 이 인간의 무리와 더불어 하지 않는다면 과연 누구와 더불어 할까보냐? 천하에 도가 있다면 변혁을 꾀할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다."


18-7

자로가 공자 일행을 따라가다가 뒤쳐지고 말았는데, 지팡이로 대바구니를 맨 노인을 길거리에서 만났다. 자로가 그 노인에게 물었다: "노인장께서는 우리 선생이 지나가는 것을 보셨습니까?" 그 노인이 대답하였다: "팔다리를 부지런히 움직이지도 않고 오곡도 제대로 분간 못하는 그 자를, 누가 선생이라고 일컫는가?" 지팡이를 꽂아놓고 계속 김을 맬 뿐이었다. 자로가 공경하는 마음이 들어 공수하고 서 있었다. 그러자 그 노인은 자로를 머물게 하여 자기 집에서 자게 하였다. 닭을 잡ㅈ고 기장밥을 지어 먹이고 그의 두 아들로 하여금 자로를 뵉게 하였다. 다음날 자로는 떠나와서 공자에게 아뢰었다. 공자는 말하였다: "은자이다." 자로로 하여금 되돌아가 다시 뵙게 하였는데, 도착해보니 이미 떠나가고 없었다.

자로는 남아있는 두 아들에게 전언하였다: "누군가 벼슬을 하지 않으면 세상에 정의란 사라지고 마오. 장유의 절도를 폐할 수 없듯이, 어찌 군신의 의를 폐할 수 있으리오? 내 몸 하나를 정결히 지키고자 하다가 사회의 대륜을 어지럽힐 수 있는 것이니, 군자가 벼슬을 꾀함은 오직 그 의를 행하려 함이로소이다. 도가 행하여지기 어렵다는 것은 우리도 다 알고 있는 것이외다."


18-8

일민으로서는 백이와 숙제와 우중과 이일과 주장촤 유하혜와 소련을 들 수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자신의 생각을 비굴하게 낮추지 아니 하고 그 몸을 욕되게 하지 않은 자는 백이와 숙제일 것이다." 또 유하혜와 소련을 평하시어 말씀하시었다: "자신의 생각을 낮추기도 하고 몸을 욕되게도 하였으나, 그 말이 윤리에 들어맞고 행동이 사려에 합치하였으니, 이것만으로도 훌륭하다 할 것이다." 또 우중과 이을을 평하시어 말씀하시었다: "숨어 살면서 세속적인 말은 하지 않았으며 몸이 깨끗함에 들어맞았고 폐함이 권도에 들어맞았다." 총결지어 말씀하시었다: "나는 이들과는 다르다. 나는 고정적으로 가하다다고 생각하는 것도 없고, 고정적으로 불가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없다."


18-9

태사 지는 제나라로 가고, 아반 간은 초나라로 가고, 삼반 료는 채나라로 가고, 사반 결은 진나라로 가고, 고 방숙은 하내로 들어갔고, 파도 무는 한중으로 들어갔고, 소사 양과 격경 양은 황해의 섬으로 들어갔다.


18-10

주공이 노공으로 부임해가는 자기 아들 백금에게 타일러 말하였다: "군자는 그 가까운 친족을 버리지 아니 한다. 그리고 대신들로 하여금 자기들의 생각이 채용되지 않는다고 원망치 않도록 그들에게 관심을 보여라. 오랜 친구는 큰 사고가 없는 한 함부로 버리지 말라. 그리고 한 사람에게 완벽하기를 요구하지 말라."


18-11

주나라에 여덟 선비가 있었다: 백달과 백괄, 중돌과 중홀, 숙야와 숙하, 계수와 계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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