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언즈 Movie Storybook 애니메이션 무비 스토리북
예림아이 편집부 엮음 / 예림아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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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니언즈는 영화에 비해 책은 많이 미흡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스토리북치고 내용이 꼼꼼하지 못한 책은 드문 것 같던뎁.
인사이드아웃처럼 책이 좀 두껍더라도 기승전결 확실히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집에 영화로 나온 책들이 꽤 있는데 대부분 영화 속 장면을 다 넣으려고 애 쓴 책들이 많다. 때때로는 아이가 한번에 다 읽기에는 길지 않나 싶었다.
하지만 미니언즈는 내용을 너무 듬성듬성 넣었고, 아이가 원하는 장면은 하나도 없었으며, 책의 장 수에 급급했는지 결말도 너무 급하게 기승ㅡ결로 뚝 떨어지는 느낌이었으며, 그 결 또한 몇 줄로 마무리 하는 느낌이었다.

다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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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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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다. 읽으면서 여러 질문들이 떠오르는 책이었다. 꿈을 쫓는 것이 어려운 현실, 팍팍하기만 한 현실에서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책인것 같다. 나이 마흔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살기 위해 떠난 남자.
그를 이해할 수 있을까? 그를 동정해야 하는 것일까? 모든 것을 내려놓은 그를 원망할 수 있을까? 미워해야 하는 것일까?

곧 40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어서 좋다.

삶의 전환은 여러 모양을 취할 수 있고, 여러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어떤 이들에게는 그것이 성난 격류로 돌을 산산조각내는 대격변처럼 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 어떤 이들에게는 그것이 마치 방울방울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에 돌이 닳듯이 천천히 올 수도 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대체로 자신을 속이는 말이다. 그 말은 아무도 자신의 기벽을 모르리라 생각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것을 뜻할 뿐이다. 또 기껏해야 자기가 이웃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다수의 의견과는 반대로 행동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낼 뿐이다. 자기가 속한 집단의 경향이 탈인습적이라면 세상 사람의 눈에 자신도 쉽사리 탈인습적으로 비치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터무니없는 자존심을 가지게 된다. 위험 부담 없이 용기 있는 행동을 함으로써 자기 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인정받고 싶은 욕망은 문명인의 가장 뿌리 깊은 본능일 것이다. 여자가 인습을 넘어서려다가 성난 도덕심의 돌팔매와 화살을 맞게 되면 기겁을 하고 재빨리 체통이라는 방패를 찾는다. 나는 남들의 의견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그것은 무지에서 오는 허세이다. 그것은 남들이 자신의 조그만 잘못들을 비난할 때 그걸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인데, 그들은 아무도 그 잘못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p.7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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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낭송Q 시리즈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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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의 당연한 이치를 아주 오래 전 고전부터 내려왔다고 설명하는 책.

그러나 고전에 대한 지식이나 관심이 먼 현대인들에겐 설명이 어렵고,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하다.

그래서 초반부는 어려워 진도가 잘 나가지 않지만, 중반부부터는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나와 그나마 다행이었다.

묵독이 아니라 낭독이 낭독이 아니라 낭송이 우리 몸과 잘 어울리고 혼연일체가 될 수 있다는 내용.
낭송이 잘 되려면 암송을. 암송을 잘 하기위해선 산책과 함께, 우정을 쌓으면서(여러사람들과 함께해) 하면 된다.

낭송이 잘 되면 자연스레 필사를 거쳐 글쓰기가 탄생한다.

그래서 호모큐라스에겐 세 가지 구호가 있다. 낭랑하게 낭송하라! 필사적으로 필사하라! 글로벌하게 글쓰기하라!(p.198)

이것이 책읽기의 자연스러움이고, 책읽기가 몸에 베면 늙음의 두려움도 없어지며, 지혜로운 노년이 될 것이다.

ᆞ이 책은 두 번은 읽어야 더 이해가 될 것 같다. 다 읽고 나니 초반부 이야기들이 왜 나왔는지 연결이 될 뿐이다. 여기서 한 번 더 읽으면 더 마음에(뼈에) 새겨질것 같다.

ᆞ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쓰여지는 자기계발서(성공, 성취를 위한)가 참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

어린애가 글을 읽으면 요망스럽게 되지 않고 늙은이가 글을 읽으면 노망이 들지 않는다. 귀해져도 해이해지지 않고 천해져도 제 분수를 넘지 않는다. 어진 자라 해도 남아돌지 않고 미련한 자라 해도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ᆢᆢᆢ) 아름다운 음악소리를 들어도 때에 따라 귀가 따갑고 머리가 지끈 거리는 경우가 있지만, 글을 읽는 경우에는 그 소리를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부모의 바람은 자식이 글을 읽는 것이다. 어린 아들이 글 읽으라는 말을 듣지 않고도 글을 읽으면, 부모치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지 않는 이가 없다.{박지원,[원사], 《연암집》(하), 375쪽}
(p. 206)

하여, 호모 큐라스에겐 세 가지 구호가 있다. 낭랑하게 낭송하라! 필사적으로 필사하라! 글로벌하게 글쓰기하라!
(p.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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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땡! 웅진 우리그림책 28
강풀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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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렸을 적에` 가 생각나는 책
무한도전의 박명수가 생각나기도 하고.

아이와 책을 읽는데

˝엄마, 공터가 뭐야?˝
이래서 씁쓸함을 느끼게 됐었지.
조그만 공터가 있을라치면 주차장이나 건물이 올라가니, 아이들의 약속 하지 않은 약속장소인 공터가 없어져서 안타까울뿐이다.

이어령 선생님이 요즘은 숨을 공간이 없다고 안타까워 하셨다. 집에서조차 실용성을 따져 수납공간을 위해서 빈공간을 모두 써버려 아이들이 숨박꼭질 할 공간마저 점 점 사라져버리고 있다시면서.
규격화되어가는 삶에서 여유의 미덕이 없어짐에 안타까움까지 연결되는 내요인듯 했다.

이 책은 그런 여유의 미덕, 인정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ㅡ강풀의 따뜻한 그림과 글이 너무 잘 어울린다.
어린강풀?이 주인공인 느낌^^

아빠 어렸을 적에는 말이야.

아이는 학교가 끝나면 책가방만 던져 놓고 곧장 공터로 뛰어나갔어.


우리는 그 곳에서 매일 친구들과 뛰어놀았어.
공티에 나가면 만나자고 약속하지 않아도 늘 친구들이 있었거든.

딱지치기, 구슬치기, 공기놀이, 비석치기ᆢᆢᆢ.
친구들과 모이면 놀 거리가 엄청 많았어.
고무공 하나와 바람 빠진 축구공, 돌멩이 몇 개만 있어도 우리는 한참을 신나게 놀았지.
친구들만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 없었어.
"야호! 금 안 밟았다!"

말뚝박기를 할 땐 편을 나눠야 했어.
가위바위보로 편을 나누다 보면 한 명이 남기도 했지.
한 사람 몫을 하기엔 조금 모자라거나 약한 친구였어.
그래도 함께 놀아야 하니까 깍두기라고 부르며 아무 팀에나 끼워 주웠어.
어느 편에서나 깍두기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었어.








아이는 친구들이랑 얼음 땡 놀이를 했어.
"자, 시작이다! 잡으러 간다~!"
술래가 아이를 쫓아왔어.
아이는 잡히지 않으려고 골목으로 멀리 도망쳤지.
술래는 끝까지 아이를 따라왔어.

막다른 골목에 다다러서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자,
아이는 잡히기 바로 전에
"얼음!"하고 외쳤지.

술래는 그만 포기하고 다른 친구를 잡으러 골목 밖으로 뛰어나갔어.

`얼음` 하고 외치고 나면 가만히 있어야 해.
누군가 와서 `땡` 해 줘야만 움직일 수 있단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저 멀리서 엄마들이 저녁 먹으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 친구들이 하나둘 대답하더니 공터에서 노는 소리가 점점 사라졌어.


아이는 이제 그만 집에 가려고 발걸음을 떼려 했어.
그런데 이게 웬일이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어!


아이는 얼음이 되어 버린 거야!






그때였어.
어두운 골목 바깥 저쪽에서 누군가 다가왔어.
누굴까?
규원일까, 준석일까, 주영이일지도 몰라, 아니면 민철인가?



"헤헤, 여기 있었구나."
"어디까지 갔는지 몰라서 한참 찾았잖아."
깍두기였어.
아이는 눈물이 찔끔 나왔어.
"친구들이 다 가 버린 줄 알았어."

깍두기가 웃는 얼굴로 아이를 툭 치며 말했어.
땡!

아이는 그제야 얼음에서 풀려났단다.
다음 날도 공터로 놀러 나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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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김승옥 소설전집 1
김승옥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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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이 싫어지는 것을 경험하신 적이 있으세요?˝


나는 그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사랑한다`라는 그 국어의 어색함이 그렇게 말하고 싶은 나의 충동을 쫓아버렸다.
(p.191)

ㅡ안개빛의 글들이 많지만, 문장 하나 하나 이쁘다.


"자기 자신이 싫어지는 것을 경험하신 적이 있으세요?"




나는 그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사랑한다`라는 그 국어의 어색함이 그렇게 말하고 싶은 나의 충동을 쫓아버렸다.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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