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 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김난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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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어라. 이랬나. 문장이 너무 유치하다. 훨씬 더 달콤한 말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는데. 쇼코가 자신의 감상적인 기분에 맞춰 멋대로 의역하고 보충하면서 읽었던 걸까. 그 무렵에 읽었던 것은 어쩌면 자신이 자신에게 보낸 편지였는지도 모르겠다.
<멀리서 온 편지 중>

나에게도 중ㆍ고등학교 시절, 연애시절, 주고받은 편지며 일기가 있다. 대학생때까지 아니 결혼 전까지만 해도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진지해지기도 했다.

그런데 아이낳고 어느 날, 연애의 종지부를 찍고, 결혼생활이 어느정도 익숙해진 지금 다시 그 편지를 읽으면서 낯설었다. 이런 글에 달콤하다고 생각했던가. 아니 낯부끄러웠다. 그래서 과감히 다 버렸다.

추억도 없어지는 것 같아 힘들어서 버리지 못한때도 있었지만, 이젠 읽어도 기억이 나지 않는 일들에 추억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을까 싶었다.
그저 수업시간에 몰래 쪽지 주고받으며 즐거웠던 느낌, 연애할때 편지 주고 받으며 행복했던 느낌이면 충분하다 싶다.

더 이상 오글거림을 감당하기엔 쑥쓰러운 나이가 된듯하다.

ㆍ<멀리서 온 편지>의 여자 주인공도 결국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 책은 소설집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도 여기 나오는 소설 중에 하난데, 제목이 이뻐서 책제목으로 선정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이 책은 제목과 표지가 판매수를 책임지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요.

주위에 저.. 책을 통 안 읽는데 혹시 읽을만한 좋은 책 없어요? 하며 책읽기 어려워 하는 이들에게 권해주기 좋을 가벼운 책인듯 합니다.
매우 무겁거나 심오한 단편들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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