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개정판 1쇄를 읽은거 같다.
여튼 10년쯤 읽었다.
그땐 이 책이 재밌지 않았다.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던거 같았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건 주인공 남녀가 한 비행기를 탈 확률과 둘이 친해질 확률을 얘기해 놓은 정말 정말 앞부분은 잊혀지지 않았다.

30대 후반의 나이에서 다시 책을 읽었다. 가지고 있던 책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아무리 찾아도 없어 다시 사면서까지 다시 읽었다. 알라딘에도 안올라왔단 말이지...쩝ㅡㅡ
그런데 이게 이제야 정말 정말 재미있다.

내용은 사실 별거없다. 흔하디 흔한 연애 이야기.
비행기 안에서 처음 만나 반하고 연애하고 친한? 동료와 여자친구가 바람 나서 떠나고 그녀에게 죄책감 주고싶어 비타민 그득한 약을 감기약인줄 알고 먹으며 세상 떠나려 했다가, 죽으면 떠난 여자친구가 죄책감 느끼는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퍼뜩 들어 약 다 뱉어내고, 금욕주의로 살아야지 했다가 딴 여자보고 다시 반해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

그러나 그 흔한 장면 장면에 우리가 속으로 생각하는 부분들을 글로 풀어놓으니 아~~ 이게 철학이 되는 것 같단 말이지.

여러군데 재미있게 읽었지만, 작가가 이 책을 25살에 쓴 책이라는 것을 책날개에서 읽고 1인칭 나를 작가와 연결시켜서 읽었더니 나는 연애를 끝내고 뒤의 모습이 왜이리 웃끼던지.
정말 딱 20대구나 싶다.
감기약인줄 알고 먹은 비타민도 그렇고, 금욕주의자로 살겠다는 것도 그렇고.


270쪽
대책이 서지 않는 사랑의 고통 때문에 비관적이 된 나는 사랑으로부터 완전히 떠나기로 결심했다. 낭만적 실증주의자가 도움이 될 수 없다면, 유일하게 유효한 지혜는 다시는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금욕주의적 충고였다. 나는 이제 상징적인 수도원으로 물러나, 간소한 서재에 쳐박혀서 아무도 만나지 않고 소박하게 살 생각이었다. 나는 세속적인 오락을 피하고, 금욕의 맹세를 하고, 수도원이나 수녀원에서 평생을 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감탄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디너 파티에서 레이철이라는 여자를 만났다. 그녀는 나에게 사무실 생활을 이야기해주었는데, 나는 그녀의 눈에 푹 빠져들고 말았다. 순간 나는 금욕주의적 철학을 내팽개치고 클로이에게 저질렀던 실수를 모조리 되풀이하는 일이 얼마나 쉬운지를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저녁 식사 하자고 제안을 했지.
마지막이 젤 큰 반전이야.
ㅎㅎㅎ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