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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재와 빨강
편혜영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읽으면서 이만큼 답답한 소설이 있었는지 새삼 생각해본다. 이 답답함이 전개가 마음에 들지않은 것인지 글 분위기에 흠뻑 빠져서 인지도 헷갈린다.
우선 이 작가에 대해 잘 몰랐다. 읽을 기회가 없어서라는 핑계로 전작들을 읽지 못했다. 신경숙 작가의 표절 기사 뒤로 이 작가 이름도 보여서 굳이 내가 읽을 작가는 아닌가보다 했다. 그러다가 창비에서 이 책을 3월 활동책으로 선정했고 읽어야 하는데 하며 망설이다가 일게 되었다.
작품해설을 보면 전작들의 흔적이 이 책에 녹아있다고 했다. 그러면 더 더 이 작가의 책을 나는 못 읽을거 같다.
의학드라마며 범죄드라마를 좋아하지만.. 이 책은 하필 소재가 쥐? 전염병?이다. 읽을수록 자꾸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못 쉬겠고, 눈을 감으면 주인공 ‘그‘가 자꾸 꿈에 나타난다. 그러면 더 답답해진다.
이 책이 이만큼 죄어올줄 몰랐다. 근래에 읽은 것 중에 제일 숨쉬기 곤란한 책이다. ‘종의 기원‘같이 무서워서 혼쭐이 나는거와 차원이 다르다.
마치 내 가슴을 쥐가 후벼파는 것 같고, 전염병이 잠복해 있는 것 같아서 답답했고, 전처를 죽인 사람이 ‘그‘가 확실한지 글로 읽고 싶어 답답했다.
이 작가는 사건의 해답을 알려주지 않는 방법으로 글을 계속 쓰시는건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했다. 살인 사건의 해결과정은 언급하지 않고 ‘그‘의 지워진 기억을 단지 살인할 때 익숙한 감각만 얘기해주고 있으니 더 답답하다.
얼음을 어그적 씹어먹고 싶게 만든다.
책 표지의 남자가 이제 보니 쥐와 닮았다. 쥐인지 사람인지 모호하게 그린 표지로부터 결국 번식력 뛰어나 죽여도 죽여도 소탕되지 않아 쥐약의 내성만 증가하는 쥐와 사람이 결국 닮았다고 말 해 주고 싶은가보다.
그리고 전처와 이혼하고 파견나간 C국의 여자를 죽인(이야기 후반부) ‘그‘는 항상 저지르고 후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