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자들 창비청소년문학 76
김남중 지음 / 창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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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있으면 더불어 생각나는 책이 있다. 얼마 전 읽은 <gmo사피엔스의 시대>와 <헝거게임>이다.

책의 배경은 미래의 어느 날이다. 헝거게임을 읽은 적은 없지만 내용을 들은 적이 있는데, 각 구역마다 그 구역에서 사는 사람들의 역할이 다르다고 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손재주가 좋아서 직업인으로 길러지는 구역, 치안을 위해 민병위 역할을 하는 구역, 시민역할을 하는 구역. 시민이 되려고 다른 구역 사람들은 부단히 애를 쓴다. 시민들은 중성화 주사를 맞으며 성욕을 제거하고 때가 되면 출산권을 얻을 수 있는 시험을 치르고, 유전자 검사를 받으며 합격해야 아이를 가질 수 있다.
유전자조작은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해서 얻지는 않는다. 인간존중이라는 차원에서 그럴 수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인간 자체가 관리 대상이 되는시대이다. 이것은 <gmo사피엔스의 시대>의 단면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청소년문학이다. 무거울 수 있는 소재도 적당한 선을 지키며 빠른 전개로 이어진다. 마지막 쯤은 절정이다. 밀항시켜주고 연이율30퍼센트를 받은 브로커를 죽이는 장면에서 아~~ 이래서 청소년문학이구나 싶다.
내 아이가 한 중학생쯤 되어 읽는다면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겠다 싶다.

몰입력이 좋은만큼, 살짝 아쉽기도 한 작품이다.

53쪽
렌만의 합법적인 거주자라면 누구나 출산 자격 검증을 신청할 수 있지만 승인률은 낮았다. 심사를 위해서는 부모 후부자의 유전자 검사와 의료 기록, 전과 조회, 학력 증명, 수입 및 자산 내역 등이 필요했다. 출산 경험이 있는 가정은 가산 점수가 있어서 유리하지만, 신규로 출산 자격을 획득하는 경우는 저체 승인 건수 대비 연간 30퍼센트도 안 되었다.
자격 검증에 통과하면 증명서가 발급되고 의사 처방에 따라 생식촉진제를 맞는다. 삼사 개월 뒤에는 생리와 사정이 정상화되어 수정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인공 수정은 불법이었다. 출산에 대해서라면 렌막은 중동의 율법주의 종교 국가만큼 보수적이었다.

87쪽
"피곤해서 일찍 잘게요. 쉬고 싶으니까 방해하지 마세요."
며칠 전부터 소우의 태도에 기분이 언짢았던 아버지가 한마디 하려고 하자 어머니가 손을 내저었다. 소우가 사라지자 아버지가 투덜거렸다.
"도대체 뭐가 문제요? 이야기를 안 하니 알 수가 있나."
"양육 안내서에 보니까 이럴 때는 그냥 지켜보면 된대요. 우리가 자기 편이라는 걸 알면 적당한 때에 스스로 입을 연대요."


114쪽
‘조립 인간‘은 렌막 정부가 한때 비밀리에 시험한 인력 조달 방법이었다. 렌만 정부는 은퇴한 기능 복무원들의 관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노동 인력을 국내에서 조달할 방법을 모색했다. 그 결과 기능별로 최적화된 유전자를 조합해 비밀리에 시험관 아기들을 키워 냈다. 인간의 몸을 이용하지 않고 인큐베이터만을 사용해 키워 낸 ‘조립 인간‘의 기대 수명은 오십 세였다. 적정 노동력에 맞춘 수명이었다.

123쪽
"사실 고맙기도 했어. 이성 생각이 나면 더 힘들었을 테니까. 성욕이라는 건 엄청난 족쇄거든. 수염처럼 깍아도 날마다 자라나지. 아침에 면도를 해도 잠시뿐이고 면도를 하지 않으면 하루 종일 개운하지 않지. 그렇지만 말이야, 우리가 놓친 게 있어. 성욕을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사랑마저 포기하면 안 되는 거였어.

ᆞ우리는 불필요한 성욕을 제거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꼭 필요한 사랑까지 국가에 내줘 버린 거야. 그걸 늙어서야 깨달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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