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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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 좋은 책이었다.

차례가 소라, 나나, 나기, 소라로 각각의 이름이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으로 보는 이야기다.

소라가 보는 나기를 읽으며 그 분위기가 왠지 소수자인것 같은 그늘진 분위기라는 생각에 우리집에 사는 남자의 김영광이 생각나서 가슴이 쨘했고,

나나를 읽을 땐 소라보다 글의 색깔이 더 또렷해서 소라보다 나나가 더 편하게 다가왔었고, 같은 장면에도 색깔이 다르고 느낌이 참 다르다 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이 책 참 군더더기가 없다고 느끼며 작년 이 맘때 읽은<시인동주>가 생각났다. 그냥 문장이 참 깔끔해서.

그리고 나기를 읽었고, 다시 나나로 마무리 했다.

계속해보겠습니다는 말 그대로 의지인듯 하다.
계속해보겠다, 계속해보겠다, 그러면 정말 계속해볼거 같은 힘이 생기는 계속해보겠습니다, 이다.

나나는 임산부이다. 우리의 식으로 말하면 미혼모가 될 임산부이다. 아빠는 있지만 그 아빠와 가족을 맺고 싶지 않으니깐 나나는 소라와 나기와 그들의 엄마들인 애자와 순자씨가 키울 것이다.

나나가 아이 아빠 모세씨를 보며 느낀 부분이 책을 덮고도 생각난다 했는데, 뒤표지에 그 글이 실려있어서 반갑게 책을 덮었다.

사랑에 관해서라면 그 정도의 감정이 적당하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헤어지더라도 배신을 당하더라도 어느 한쪽이 불시에 사라지더라도 이윽고 괜찮아,라고 할 수 있는 정도, 그 정도가 좋습니다.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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