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졸업 - 소설가 8인의 학교 연대기
장강명 외 지음 / 창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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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졸업, 육교 위의 하트 중>
241쪽
나 무서워서 공부해. 무서워서 한다고.
거기까지 말하고 가영은 소스라치고 말았다. 한 번도 분명하게 떠올린 적이 없었는데, 입 밖으로 꺼낸 순간 그게 진심이란 걸 알게 되었던 것이다. 무서워서였다. 언제나 무서워서였다. 가영은 계속 말했다. 진심을 말하고 나니 멈출 수 없었다.
˝너는 안 무서워? 어떻게 안 무서워? 청소년 운동가 선생님들은 세상이 좋아질 거고 이렇게 미친 듯이 공부하지 않아도 되게 변할 거라고 했지만ᆞᆞᆞᆞᆞᆞ나는 모르겠어. 우릴 기다리고 있는 게 뭘지 모르겠어.˝

괜찮다, 괜찮다 토닥여 주고 싶지만, 그것도 거짓말이 될까봐 토닥여 줄 수 없음에 미안하다.

이 장이 가장 공감을 많이 끌어낸다. 청소년의회 활동은 나의 고등학교 시절 동아리 같고(나는 우리교육반이었다;;) 하자센터는 지금 마을교육의 하나의 예시로 아이들 마을학교를 만들기 위해 공부 중인 곳이며, 청소년 운동가들은 내 주위에 있었다.
그래서 가영이가 느끼는 것처럼 내가 이상주의에 빠져 있는 어른이 아닌가 물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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