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할까요? 4 - 허영만의 커피만화
허영만.이호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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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커피 크리스마스 에피소드가 가장 재미있었다.

치매에 걸린 남편을 항상 데리고 와서 커피를 마신다. 상사맨이었던 남편이 남미나, 중동지역 커피를 마시게되면 잠깐이나마 기억이 돌아올까 해서.
하지만 정작 남미커피는 맛이없다며 르완다 커피만 찾으신다.
어느 날 혼자서 2대커피(이 만화의 주인공들의 공간)를 가게 되어 부인은 남편을 찾아 다니고. 결국 자식들이 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내자는 성화와 부인의 관절염에 이 일까지 남편은 요양원으로 가게되었다.

르완다원두를 구한 2대커피 주인장은, 남편이 계신 요양원으로 직접 찾아가서 커피를 대접한다.
그리고 남편은 사람들이 마신 커피컵으로(다 마시지 못 한 커피컵까지) 모두 씻어 창틀에 트리로 장식하는데, 이것이 2대커피에서 여는 원두 푸대자루로 접은 리본을 이용하여 꾸민 트리사진 콘테스트에 대상을 차지했다.

이 에피소드 읽는데 갑자기 감정이 복받쳐온다.

작년 13년 동안 병중에 계신 친정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이제 엄마가 좀 편해지시고 건강에 신경 쓰실 수 있겠다 했는데, 엄마는 한동안 말끝마다 더 잘 해주 못한 미안함을 입에 다셨었다.
그것이 못마땅할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의 그 마음이 이해도 되고, 옆자리의 부재라는 마음도 조금씩 더 이해되는 듯 했다.
이런 마음에 이 에피소드가 아침부터 눈물 보이게 했다.
친정아버지도 보고싶고, 엄마에게 향긋한 커피 한 잔 사서 가야겠다 싶다.
내일 김장인데, 모닝커피 들고 친정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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