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화 커피 크리스마스 에피소드가 가장 재미있었다.치매에 걸린 남편을 항상 데리고 와서 커피를 마신다. 상사맨이었던 남편이 남미나, 중동지역 커피를 마시게되면 잠깐이나마 기억이 돌아올까 해서.하지만 정작 남미커피는 맛이없다며 르완다 커피만 찾으신다.어느 날 혼자서 2대커피(이 만화의 주인공들의 공간)를 가게 되어 부인은 남편을 찾아 다니고. 결국 자식들이 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내자는 성화와 부인의 관절염에 이 일까지 남편은 요양원으로 가게되었다.르완다원두를 구한 2대커피 주인장은, 남편이 계신 요양원으로 직접 찾아가서 커피를 대접한다.그리고 남편은 사람들이 마신 커피컵으로(다 마시지 못 한 커피컵까지) 모두 씻어 창틀에 트리로 장식하는데, 이것이 2대커피에서 여는 원두 푸대자루로 접은 리본을 이용하여 꾸민 트리사진 콘테스트에 대상을 차지했다.이 에피소드 읽는데 갑자기 감정이 복받쳐온다.작년 13년 동안 병중에 계신 친정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이제 엄마가 좀 편해지시고 건강에 신경 쓰실 수 있겠다 했는데, 엄마는 한동안 말끝마다 더 잘 해주 못한 미안함을 입에 다셨었다.그것이 못마땅할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의 그 마음이 이해도 되고, 옆자리의 부재라는 마음도 조금씩 더 이해되는 듯 했다.이런 마음에 이 에피소드가 아침부터 눈물 보이게 했다.친정아버지도 보고싶고, 엄마에게 향긋한 커피 한 잔 사서 가야겠다 싶다.내일 김장인데, 모닝커피 들고 친정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