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3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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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까지 읽고 한참을 쉬었다가 읽었다. 그래서 오는 이름의 헷갈림이 있어서 좀 힘들었지만, 맥락을 찾으며 읽었다.

안나의 질투심의 폭발은 대상이 있음이 아닌 없는 대상을 상상하면서까지 복받쳐 오르는 감정이다. 거기다가 다른 이들이 모두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혼자만의 상상을 더해 오해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가령 브론스키와 결혼을 했음에도 사교계에 나가는 브론스키를 못 미더워 한다는 것.
그래서 주위에서 흔히 보는 모습의 부부싸움들을 볼 수 있다.
마치 시비걸듯이 ˝그 여자와 재미있었나, 무슨 이야기를 했나˝ 로 시작하는 대화들.
서로의 냉랭한 눈빛으로 지레짐작 하는 것들.
거기에 타인의 낯선 시선들까지 더해지고.
결국 자살을 시도함으로 모든 죄책감을 브론스키에게 떠맡기고 싶어하는 마음까지.
여느 연인들의 질투심과 다를바 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 불신이 도가 지나쳤다는 것이 차이다. 끝내 기차길에 몸을 맡길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함에 있어서 불쌍하다는 연민마저 느끼게 만들었다.
나는 남겨진 브론스키도, 전 남편인 카레닌이 불쌍하다기 보다, 엄마의 따뜻한 솔길 한 번 느끼지 못한 딸이 가엽었다. 그녀가 두고 온 아들에게는 한없이 미안하면서 딸에게는 무심한 모습을 볼때면 같은 엄마인 나로써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레닌은 톨스토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종교란 무엇인가, 농노의 개혁등 톨스토이의 고민들을 레닌을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로써 안나카레니나라는 대작을 마무리 했다.
등장인물들이 특정 계층을 대변하는 듯 하지만, 그 시대에 고민하는 문제들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었고, 인간의 본성에 대해 엿볼 수 있었다.
영화는 어떤 면을 그렸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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