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소설
한강 지음, 차미혜 사진 / 난다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번 읽으면 이해가 덜 된 채로 끝나는 책.
그래서 두 번 읽은 책.
그러고도 한 번 더 읽은 책.
종이에 메모하면서 세번 읽은 책.

이 책은 소설이다. 하지만 서정시가 아니라 산문시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소설인가 싶다.
하지만 이 책은 소설이다.

나 보다 먼저 태어난 언니가 있었다.
그러나 그 언니는 두 시간 밖에 살아있지 못했다. 내가 이렇게 살아있는 것은 언니 대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ㅡp.118
당신의 눈으로 바라볼 때 나는 다르게 보았다. 당신의 몸으로 걸을 때 나는 다르게 걸었다. 나는 당신에게 깨끗한 걸 보여주고 싶었다. 잔혹함, 슬픔, 절망, 더러움, 고통보다 먼저, 당신에게만은 깨끗한 것을 먼저.

그 깨끗함을 보여주는 것들이 있고, 깨끗한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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