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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적인 앨리스씨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내용을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가정폭력이야기다 라고 하면 될까?
주인공인 앨리시어 엄마는 과하게 아이들을 때린다. 어떤 잘못을 해서 때린다기 보다는 그게 그녀의 삶의 방식인듯 하다. 앨리시어와 앨리시어 동생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싶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ㅡp.27
그녀가 그년을 씨발 년이라고 말할 때 그년은 진정 씨발이 된다. 백 퍼센트로 농축된 씨발, 백만년의 원한을 담은 씨발, 백만년 천만년은 씨발 상태로 썩을 것 같은 씨발, 그 정도로 씨발이라서 앨리시어는 그녀가 씨발, 하고 말할 때마다 고추가 간질간질하게 썩는 듯하고 손발이 무기력해진다.
ᆞ체벌 당할때 앨리시어가 느끼는 감정이다.
때로 나도 내 아들을 훈계할때가 있다. 아이는 말한다, 그때 엄마는 무섭다고. 아직 어린 내 아이가 표현하는 단어는 무섭다 밖에 없겠지만, 앨리시어처럼 사춘기초입(초등 고학년)이 되면 이렇게 느끼겠지.
그런 생각을 하니 훈계도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훈계할때는 오롯이 내 입장에서만 얘기하는 것일수도 있다. 처음 시작은 아이의 잘못이라는 시선이겠지만.
그래서 이런 책이 여느 육아서보다도 더 좋은 책일 수 있다.
때로는 문학작품이 자기계발서나 육아서보다도 더 자기계발서나 육아서가 될 수 있다.
ᆞ한 블로그에서 보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은 얇지만 덮고나서 책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달려갈수록 앨리시어의 반격을 기대했지만, 다른 반전이 있었다. 그 후의 앨리시어의 모습에서는 마음이 복잡하고 헝클어진다고 해야 할까? 그런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