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그림책을 보면 따뜻한 그림이다 라고 느끼는 것들이 있다.그 느낌이 때론 선이 부드러워서 느껴질 때도 있고, 이야기가 따뜻해서 느껴질 때도 있다.이 책은 후자에 가깝다. 색채는 선명하지만 엄마 어렸을 적에를 보는 듯 하다고나 할까? 아파트로 빼곡한 골목길이 아닌 사람 냄새 나는 골목길을 구석 구석 보여줘서 참 좋다.종이 한 장이 준구네 집에서 떠나게 되어 우리가 흔히 이리 뒹굴 저리 뒹굴 거리며 날라가게 될 법한 종이를 채소가게에 살짝, 폐휴지 줍는 할머니 리어카에 살짝, 이런 식으로 아무렇게나 날라다니는 종이가 아니라 살짝 살짝 여행하듯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므로써 이 동네의 풍경을 보여준다.종이의 시선으로 모든 풍경이 사심없이 보여지게 되어 참 따뜻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