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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글의 힘, 글의 힘이라는 말을 한다.
나는 이 글의 힘이라는 말을 문학 작품에서 느끼는 경우가 왕왕있다. 가령 <한국이 싫어서>를 읽고는 지금의 20대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먹먹함을 느낀다.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갈때 그 꿈 많은 포부들이 미지근한 모습으로 남아 있거나 식어버린 모습에 마음이 시리다.
이 처럼 이 책을 읽고는 나는 세상의 단면만을 보면서 산 것 같아 미안해졌다.
아프간 내전은 말 그대로 먼 나라 이야기,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라 귀 기울인적이 한 번도 없었다. 더구나 아프리카 아이들의 영양실조에만 눈길을 끌었지 전쟁에서 고아로 남겨진 아이들에 대한 상처에는 눈길을 돌린적이 없었던 것 같다. 북한의 아이들이 안타깝다면 아프간의 아이들도 똑같이 안타까워져야겠지.
또한 이 책은 아프간을 알리는 책이라는 구실을 통해 마치 이 작가가 독립운동가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일제시대때 우리나라를 알리기 위해 글을 썼던 문단가들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이래서 이 책은 대단하다라는 단어가 꾸준히 떠오른다.
나에게 역사의 단면을 더 알고싶게 만들어 준 책이다. 아프간의 역사에 대해 더 궁금해졌다. 이렇게 해서 또 다른 책이 가지쳐지는 순간이다.
ㅡp.532 나는 사진을 제자리에 놓았다. 그때 나는 문득, 바바가 마음 속으로 하산을 진짜 아들로 생각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고통스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소랍의 방문을 닫으며, 용서는 그렇게 싹트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서는 화려한 깨달음이 아니라 고통이자기 물건들을 챙기고 짐을 꾸려 한밤중에 예고없이 빠져나가는 것과 함께 시작되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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