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보이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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ᆞ2015년 12월 30일 밤 책을 덮으며 몇 자 적는 이 날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래서 기억해두어야 한다.

아빠와의 교통사고로 남의 속마음을 읽는 원더보이에겐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들로 인연을 맺게 된다. 시대적 배경이 1980년대로 어수선한 나라에서 감추고 있는 모습을 불편하지만 알려지게 만들려고 노력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그들이 그렇게 뜨거운 몸의 체온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그 날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었을 것이다. 젊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뜨거움을 가져야 할 것이다.

ᆞ<한국자본주의> 책을 보면 1970-80년대 분위기를 볼 수 있는데, <원더보이>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연결고리가 형성되어 좋았다. 그리고 얼마전 <이현석작가님> 강연에서 들었던 광주사건(경기도 광주) 이야기도 생각났고, 1980년 슬픈 광주(전라도)가 생각났다.

ᆞ소재는 공상과학인데, 내용은 현대사였네.


p.285ㅡ286
실제로 우리는 보지 못해요. TV에서도, 신문에서도 그 일은 전혀 보도되지 않으니까요. 여기까지 지하철을 타고 와서 명동 거리로 나왔는데, 마치 딴 세상에 온 것 같았어요. 행복은 이토록 훤히 드러나는데, 고통은 꼭꼭 감춰져 있어요. 때리고, 부수고, 가두고, 불태우는 이유가 거기에 있죠. 어둠 속에 밀어넣고 감추기만 하면 되니까. 지금 우리는 차갑게 식어가는 캄캄한 밤 안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보이지 않으면 우리는 없다고 생각하죠. 그러니 그들의 고통도 이 세상에 없는 거예요.


P.315
그건 어쩌면 그때 우리가 아직은 젊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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