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내 아들이 조금 더 커서 읽어줬으면 하고 바라는 책.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하게 만들어주는 책
이 한사람이 화성에서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와트니는 인간의 본성에 비유했다. 말하자면 못되고 이기적인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착한 사람이 훨씬 많다고. 그래서 살만한 세상이라고.
그래, 살만한 세상이다.


p.597ㅡ598

나를 살리기 위해 들어간 비용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 괴상한 식물학자 한 명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것을 쏟아 붓다니.
대체 왜 그랬을까?
그렇다. 나는 그 답을 알고 있다. 어느 정도는 내가 진보의 과학, 그리고 우리가 수 세기 동안 꿈꾼 행성 간 교류의 미래를 표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타인을 도우려는 본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그렇지 않은듯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렇다.
등산개이 산에서 길을 잃으면 사람들이 협력하여 수색 작업을 펼친다. 열차 사고가 나면 사람들은 줄을 서서 헌혈을 한다. 한 도시가 지진으로 무너지면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구호품을 보낸다. 이것은 어떤 문화권에서든 예외 없이 찾아볼 수 있는 인간의 기본적인 특성이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는 나쁜놈들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내 편이 되어주었다.
멋지지 않은가?
어쨌든 나는 갈비뼈가 미치도록 아프고 가속으로 인한 멀미 때문에 여전히 시야가 흐리며 배가 몹시 고프고 앞으로 211일이나 더 있어야 지구로 돌아갈 수 있다. 게다가 내 몸에서는 스컹크가 땀이 밴 양말에 똥을 싸놓은 것 같은 냄새가 나는 듯하다.
그래도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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