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인문학 노트 - 스페인에서 인도까지,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3년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사업 선정작
이현석 지음 / 한티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는 말을 흔히들 한다.
이 책이 그런 꼬리에 꼬리를 문 생각들을 엮은 책이다.
이 생각들이 여행지에서 나눈 대화에서, 여행지에서 본 장면에서, 경헝한 일에서 비롯되었기에 <여행자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 생각이라는 것이 그냥 작은 생각의 다반사가 아니라 사회의 숙제, 역사이야기, 문화이야기가 되는 좀 깊이 있는 것에서 머무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문학 노트가 되는 것이다.>

ㅡp.85
여행자들은 보통 작별인사로 "잘 가요"보다는 "다음에 다시 만납시다"를 더 선호한다. 언젠가 어디에선가, 정 안 되면 다음 생에라도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는 연緣의 끈을 느끼게 하는 인사말이기에 더욱 긴 여운이 남을 것이다. 나 역시 이브라힘에게 그렇게 작별인사를 건넨다. 다음에 다시 만나요. See you again. 이브라힘은 활짝 웃으면서 나를 끌어안더니 그 또한 다음에 다시 만나자며 인사를 하고는 한마디 덧붙인다.
"인샬라."



그것은 이성에도 치우치지 않고, 감성이나 신앙에도 치우치지 않는 꽤나 균형 있는 작별인사다. 포장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신의 존재를 믿든 믿지 않든, 믿더라도 다른 신을 믿든 간에 팍팍해진 우리네 삶에는 어느 정도의 `인샬라`가 필요할 것이다.


p.312
평등은 그저 여기에 공기처럼 존재해왔던 것이 아니라 몸을 녹이는 따뜻한 불씨 하나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도 여전히 나뭇가지를 비비고 부싯돌을 치고 장작을 패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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