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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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책을 덮고 나에 대해 하루 종일 생각하게 만드는 책

ㅡp.10
왜 한국을 떠났느냐. 두 마디로 요약하면 `한국이 싫어서`지. 세 마디로 줄이면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 무턱대고 욕하진 말아 줘. 내가 태어난 나라라도 싫어할 수는 있는 거잖아.

ᆞ이 부분을 읽으면서 순간 <남쪽으로 튀어>가 생각났다. 그 책에서 아빠도 `내가 태어난 나라라고 무조건 이 나라 국민을 해야할 필요는 없잖아` 라고 말 하는 부분이 생각나서.

그렇지만 시작은 다르다. 아빠는 무정부론자라고 자청하지만, 이 책은 이민을 선택한다.

하지만 국가가 나를 책임져주지 않았다는 발상은 같다.
ㅡp.170
나더러 왜 조국을 사랑하지 않느냐고 하던데, 조국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거든. 솔직히 나라는 존재에 무관심했잖아? 나도 법지키고 교육받고 세금 내고 할 건 다 했어.

ㅡp.44
˝한국에서는 딱히 비전이 없으니까. 명문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집도 지지리 가난하고, 그렇다고 내가 김태희처럼 생긴 것도 아니고. 나 이대로 한국에서 계속 살면 나중엔 지하철 돌아다니면서 폐지 주워야 돼.˝

.이런 이유는 아니지만 우리집 어린이는 커서 외국 이민가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두 똑같은 모습으로 사는 <한국이 싫어서>라는 생각에 내 아이는 유연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서라고 했지만, 결국 같은 이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저 부분을 읽으면서 자꾸 든다.

ᆞ그저 우리나라 성인 평균 독서량의 반 정도 채우면서 재미로 읽을 때, 나는 상을 받은 작품ᆞ작가 위주로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의 재미가 다시 떠오르기도 했지만, 이 작가! 보통 아니구나 싶다.
독자의 마음을 콕 찝을 줄 아는구나 싶다. 대화체를 썼다는 점에서. 그래서 책을 덮고도 화자가 마치 질문을 했구나 싶은 생각에 자꾸 더 마음에 남는다. 마치 뭔가 체한 느낌같은.

그리고 작품해설 또한 내 생각과 상당히 비슷해서 많이 공감했다. 이 책의 주제를 잘 설명해놨다. 작품해설까지 정말 잘 읽은 책이다.

이 책 사기 직전 알라딘중고서점에서 <표백> 책을 샀는데, 사길 잘 했다 싶다.
다른 작품들도 다 읽어봐야지.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ㅡp.10
왜 한국을 떠났느냐. 두 마디로 요약하면 `한국이 싫어서`지. 세 마디로 줄이면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 무턱대고 욕하진 말아 줘. 내가 태어난 나라라도 싫어할 수는 있는 거잖아.

ㅡp.170
나더러 왜 조국을 사랑하지 않느냐고 하던데, 조국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거든. 솔직히 나라는 존재에 무관심했잖아? 나도 법지키고 교육받고 세금 내고 할 건 다 했어.

ㅡp.44
"한국에서는 딱히 비전이 없으니까. 명문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집도 지지리 가난하고, 그렇다고 내가 김태희처럼 생긴 것도 아니고. 나 이대로 한국에서 계속 살면 나중엔 지하철 돌아다니면서 폐지 주워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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