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잊은 그대에게 -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ㅡp.24-25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리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ㅡ신경림,<가난한 사랑노래ㅡ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이 시는 이념성에만 과도하게 기우는 경향이 있던 당대의 민중시와는 확연히 차별되는 시였다. 이 시는 현실에 대응할 때 서정성이 어떻게 힘을 발휘 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 준 명시로 손꼽혀 왔다.

ᆞ고등학교때 무슨 감정으로 이 시를 그토록 좋아했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읽으니 좋다는 생각이 또 든다.
그 반가운 시를 앞 쪽에서 만나니 더욱 기쁘다.

ᆞ이 책은 우리가 중ᆞ고등학교때 만났던 시를 재해석 한 강의를 모은책이다. 네모난 학교에 네모난 교실 네모난 책상에서 배운 네모난 내용이 아닌, 둥글게 꿈꾸고 싶은 마음의 한 점 물들듯이 둥근 내용으로 풀어준 책이다.

ㅡp.285
문학에는 많은 대화와 논쟁거리가 있다. 한편으로는 소통이 되는 듯 서로 공유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메울 수 없는 틈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사이와 차이라고 부른다.


논쟁이라고 해서 반드시 거기에 갈등만 있을 리는 없다. `너`로 인하여 `나`를 더욱 잘 알게 되고 `너`를 아는 것은 결국 `나`를 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에게만 갇힐 때 우리는 아집에 빠지고, 그저 남의 견해에 순응할 때 우리는 무지에 빠진딘. 논쟁과 대화의 목적은 차이의 제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데 있다. 요컨데 사이와 차이는 우리늘 오히려 관용의 세계로 이끌 것이다. 그리하여 사이와 차이를 들여다보면 볼수록 우리는 어둡던 눈이 떠지는 개안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ᆞ이 책의 주제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ㅡ이번 여행에서 읽은 책 한권이 가을과 어울린다. 이제 시를 읽을 용기가 조금은 생겨난다.
그러나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에 대한 배경이 있어야 하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이 책을 통한 질문이다. 작가가 말 하려고 하는 것은 결국 그 분들의 삶에 답이 있는듯 하다.


ㅡp.24-25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리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ㅡ신경림,<가난한 사랑노래ㅡ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이 시는 이념성에만 과도하게 기우는 경향이 있던 당대의 민중시와는 확연히 차별되는 시였다. 이 시는 현실에 대응할 때 서정성이 어떻게 힘을 발휘 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 준 명시로 손꼽혀 왔다.


ㅡp.285
문학에는 많은 대화와 논쟁거리가 있다. 한편으로는 소통이 되는 듯 서로 공유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메울 수 없는 틈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사이와 차이라고 부른다.


논쟁이라고 해서 반드시 거기에 갈등만 있을 리는 없다. `너`로 인하여 `나`를 더욱 잘 알게 되고 `너`를 아는 것은 결국 `나`를 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에게만 갇힐 때 우리는 아집에 빠지고, 그저 남의 견해에 순응할 때 우리는 무지에 빠진딘. 논쟁과 대화의 목적은 차이의 제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데 있다. 요컨데 사이와 차이는 우리늘 오히려 관용의 세계로 이끌 것이다. 그리하여 사이와 차이를 들여다보면 볼수록 우리는 어둡던 눈이 떠지는 개안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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