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의 숲
윤민혁 지음 / 자상한시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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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는 겨울인데, 책 내용은 사계절이 담겨 있다. 그와 그녀가 만났던 초여름부터 겨울의 모습까지 몇 계절이 나온다. 대관령이 배경이다. 말이 뛰어놀고 정원을 가꿀 수 있는 공간에서 그와 그녀의 이야기는 애틋하면서도 저릿하다.

288쪽
그대여. 언제부터 우리가 함께 들었던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샤콘느도 고통의 선율로 들리기 시작했어요. 숲을 걷기도 힘들었고 아름다운 대관령 붓꽃은 불어 터진 만두처럼 산목력은 썩은 계란처럼 보였어요. 환영과 망상의 그림자들만 보이고 어떤 것에도 신경을 쓸 수 없었습니다. 모든 불안의 서들이 저에게 가자고 몸과 마음을 흔들었어요.

그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었던 영서. 나무를 소개하고 꽃을 가꾸면서 차곡차곡 쌓이는 감정들을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그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는 실제 작가가 운영하는 ‘살바토레펜션‘을 모티브로 삼았다. 검색해 보면 살바토레는 대관령(평창)에 위치해 있으며 수려한 정원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책 읽으며 펜션까지 검색하게 만드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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