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이경 지음 / 래빗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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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 sf소설집이다. 이경 작가는 육아를 경험하며 필요했을 법한 도움을 글로 풀어냈다. <한밤 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아기와 있는 내내 말이 통하는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은 심정을 젖병소독기의 홀로그램을 빌려와 이야기 했다. 어느 날 집 거실에 나타난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레전드 오브 타잔의 주인공, 스웨덴 출신 배우) 얼굴을 한 남자가 서 있다. 다행히 그는 홀로그램이고 전기세 폭탄을 막기 위해 아기가 젖병을 사용하는 시간마다 나타나 사라진다. 엄마는 그 시간동안 왜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인지 모를 홀로그램과 대화하며 아기 외에 집중할 시간을 가진다.

다음 이야기인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는 아기와 초보 엄마의 이동 사투극이다. 갑자기 아기가 아파 병원을 가야 한다거나, 코로나19로 가정 보육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직장 엄마의 이동. 친정은 멀고 내일 아침 중요한 회의가 있는데 갑자기 가정 보육 통지서를 받은 초보 엄마는 당황 한다. 아기를 어디에 맡길 것인지. 밤에 기차를 타고 왕복으로 친정을 다녀온다니 아찔하다. 친정이 남해, 화자는 서울. 이럴 때 도움의 손길을 내보이는 이동수단 회사. 어플을 열고 이동수단을 신청한다. 차는 집보다도 더 쾌적하고 아늑하다. 아기의 모든 상황에 동요없이 대응할 수 있는 직원도 있다. 화자는 직원의 외모가 외할머니와 닮았다고 여길만큼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아기도 울지 않고 잘 잔다.

이동하는 몇 시간만이라도 엄마는 한시름 놓는다. 이 얼마나 적재적소에 필요한 도움의 손길인가. 이것이 육아 백업일테다.

작가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에서 소재를 얻었음으로 보이는 이야기이기에 읽는 독자도 편안함을 느끼고 인공지능에 대한 거부감도 한편 내려 놓게 된다.

우리의 멀지 않은 미래 모습으로 여겨지니까.
지금의 청소년들 세대가 어른이 되어 겪을지도 모르는 생활 모습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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