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 전건우 장편소설
전건우 지음 / 래빗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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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을 스릴러라고 하는지 추리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추리라고도 하고 스릴러라고도 하는 그런 분위기 소설이다. 범죄드라마라고 하는게 오히려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3일 정도(3, 4일) 전개가 꽉 차 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연쇄살인마와 그를 쫒는 프로파일러가 승부를 펼치는 내용.

잔혹성의 공통점 외에 방식은 매번 다른 연쇄살인마가 등장한다. 이 설정 마음에 든다. 매우 현대적이다.

책 첫 장면은 연쇄살인마를 잡기 직전 프로파일러와 대치 상황. 순간 번개가 쳤다. 둘은 번개맞아 죽었다.(번개맞아 죽다니!! ㅎㅎㅎ 웃끼지만 재밌다. 번개맞은 확률과 로또 1등 당첨 확률을 비교할만큼 드문데 말이야.)

거기에 번개맞아 죽은 두 사람이 환생한다. 엥? 환생이라고? 근데 재밌다.ㅎㅎㅎ 환생한 인물이 너무 특이해서 오히려 유추가 쉬웠달까.

프로파일러는 살인자로 환생했다. 그렇다면 연쇄살인마는? 생각하는 대로다. 살인자를 맞선 형사.

왜 하필 이렇게 환생했을까? 그 사연이 이 책의 큰 사건이다.

번개맞아 죽고 하필 환생한 인물이 살인자로 구치소에 있다가 죽은 사람의 몸으로 환생하고 자신의 환생을 동료지인에게 알리고. 여기까지는 책 극초반이다. 그러니 스포 축에도 못든다.

얘기했듯이, 환생한 인물들이 중심 사건이다. 선과 악이 분명한 이야기라서 서사를 따라 읽는 재미가 확실하다.
글 맨 뒤에 나오는 작가의 말대로 읽기 충분한 내용이다.

📌286쪽(작가의 말)
나는 여러분이 적어도 내 소설을 읽을 때만은 짜릿한 재미에 빠져 세상 근심을 잊을 수 있길 바란다.

📌206쪽
“나도 알아. 연쇄살인마들은 갖가지 이유를 대면서 자기 헹위를 합리화하지. 마찬가지야. 내게도 이유가 있어. 아니, 일종의 사명감이라고 할까? 나는 인간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싶은 거야. 인생을 열심히 살지 않으면 누구든 가라지가 되어 뽑힐 수도 있다는 경각심.”

📌253-254쪽
“왜지? 넌 왜 누군가를 구하지 못해 안달인 거야?”
(중략)
“인간은 원래 그런 존재야.”
(중략)
“그런건 누가 정했을까? 그러니까, 인간은 서로를 도와야 한다느니 위급한 상황에서는 구해줘야 한다느니 하는 규칙들 말이야.”
“보통은 규칙이 아니라 도덕심 내지는 선한 본성이라 표현하지.”

📌282쪽
이제 나와 리퍼의 대결은 끝났다. 이 싸움은 누가 이기는가보다 누가 지지 않는가가 더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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