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한의원
이소영 지음 / 사계절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 판권 계약이 완료되었다는 문장으로 읽는 내내 혼자 영화 장면을 벗겨낼 수 없다.

이 소설의 소재는

1. 복합통증증후군
복합통증증후군을 앓고 있는 주인공 이지. 이지는 어느 날 교통사고를 당한 후부터 겉보기에는 괜찮아보이지만 오른손 끝부터 팔끝까지 찌르는 고통에 시달린다.

2. 알래스카 한의원
엄밀히 말하면 앵커리지(앵커리지는 알래스카주에 있는 도시이자 자치단체. 소설에서 앵커리지는 알래스카가 아니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에 있는 한의원. 북극에 한의원이? 우리가 아는 그 한의원이? 맞다, 그 한의원.
알래스카 한의원 한의사(고담)가 복합통증증후군을 완치했다는 논문이 있다. 한의사가 직접 쓴 논문도 아니고, 자신은 치료한 일 없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완치할 수 있게 옆에서 도왔다.
이지는 이 한의원을 찾아간다. 알래스카가 아닌 앵커리지로ㅎㅎ

3. 마리화나
이지는 통증으로 일상이 무너졌다. 수면제건 진통제건 닥치는대로 털어넣어 환영이 보이는 지경에 이른다.
알래스카 한의원에 도착한 이후 고담은 진통제, 수면제를 버리고 마리화나를 권한다. 마리화나를요? 알래스카에서 마리화나는 합법입니다. 아무데서나 피우지 말고 고담이 주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절대 피우지 말라는 조건과 함께.

영화에서 마리화나를 있는 그대로 그릴까? 저 나라에서는 합법이지만, 요즘 우리나라는 마약 기사로 하루가 멀다하고 시끄러운 판에 장면을 고스란히 내 보낼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이 부분 때문에 주인공 보다 장면(씬)이 궁금해진다.

4. 빙하
고담은 증상보다 원인에 집중하는 한의사다. 그녀가 오른팔의 통증이 이번이 처음이었는지, 그녀가 보는 환영과 나누는 대화에 자주 등장 하는 ‘시차유령’에 대해 그녀가 알고 있는지. 아무런 기억이 없는 그녀를 위해 고래에게 데리고 간다. 고래는 내면에 잠자고 있는 기억의 단어를 끄집어내주므로.
고래 소리를 듣기 위해 카약으로 빙하에 올라가 고래 소리를 듣는다. 빙하에 앉아 고래 소리를 듣는 장면을 이질감 없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실제 북극처럼 담아낼까?

그런 이유로 이 책 표지가 궁금해졌다. 이 책을 4월 5일부터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이 가능하다기에 봤는데, 생각했던 색상에 다른 밑그림이네. 픽셀이 나올줄이야. ㅎㅎㅎ


5. 중심 사건
이쯤이면 이지의 병증에 대한 원인이 뭔지 궁금해진다. ‘시차유령’이 뭐였을까? 이지는 사고가 나기 직전 그림책을 한 권 사는데 그 책 제목이 시차유령이다. 자신은 아주 오래 전에 알고 있던 얘기가 그림책으로 나온터라, 전래동화 같은 이야기일까 했지만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이 책은 뭘까? 이지는 이 책을 왜 알래스카까지 가지고 왔을까? 그 궁금증은 고래가 알려주는 소리(I love your ghost)와 가지고 온 그림책 작가에게 있겠지.

📌 122쪽
이지는 동화책 맨 앞 장에서 @moose라고 적힌 아이디를 발견했다. 인스타그램에 검색해보니 전체 공개로 된 피드에 500여 장이 넘는 사진들이 업로드돼 있었다.

=> 나 정말 인스타에 검색했잖아. 실제 계정이 있지만, 작가가 만든 계정은 아니다. 소설가가 만든 계정이었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만들기 전에 계정이 있으면 어차피 못만들겠지만, moose 말고 다른 이름으로 만들 수 있을텐데. 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