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훔쳐 주세요
정미진 지음, 박연 그림 / 엣눈북스(atnoonbooks)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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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에게..

쓰레기통에 버려진 아이를 데리고 온 자라가 죽던 날 너는

📌21쪽
나는 죽은 자라를 들쳐 업고
가장 가깝고 큰 쓰레기통에 그녀를 버렸어.
원한이나 복수심은 전혀 없었어.
오히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애도였지.



최선의 애도를 표하는 너는 최고야.


📌25쪽
나는 무자비한 악당은 아니야.
자라가 좀도둑에게도 철학이 있어야 오래 훔쳐 먹고산다고 가르쳤거든.
뭐, 철학까지는 아니어도 나만의 훔치는 기준이 있지.



철학을 가진 너는 최고로 멋져.


📌49, 51쪽
나는 옷장에 숨어 울고 있는 아기 고양이를 훔쳐 왔어.

또 어느 날, 누구도 찾지 않고 잊어버린 것을 발견했지.
이놈은 까만 턱시도 고양이를 닮았어.



물건이 아닌 살아 있는 걸 훔쳤지만,
잊힌 얼굴을 하고 사는 고양이들에게 잊히지 않는 얼굴로 만들어준 너는
더 더 최고로 멋져.



📚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아이가 좀도둑으로 커가며
잊혀진 물건을 훔쳐오며 살아간다.

어느 날 잊혀진 사람 둘을 데려와서 입히고 먹이고 놀아주다 점 점 정이 들어간다.
그 때 느껴지는 단내... ˝바닐라향˝

쓰레기통에서 울고 있는 첫 장면은 안됐고 가엽지만
따뜻한 장면으로 끝맺는다.
가족의 형태에 대해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그림책을 읽다보면 어른이란 무엇인가를 종종 생각하게된다.
보듬는다 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표지며 엮은 방식에도 마음을 빼앗겼지만, 종이질이나 그림 분위기에 마음을 더 빼앗겼다.

그림이 정말 좋아서 따라 그려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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