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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복지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면, 누군가는 동물이 배려를 받으면 인간이 누려야 하는 무언가가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이들은 비단 동물 문제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일이거나 여성 문제, 사회적 약자, 나아가 모든 소외계층에 대한 이슈에 있어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이런 오해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내어주면 내가 받아야 할 것이 줄어들거나, 혹은 내 몫을 떼어주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근거 없는 불안감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물론 나 한몸 챙기고 살기도 힘든 세상이니 다른 누군가를 생각할 눈곱만큼의 여유조차 없는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책에 답이 있다고 했던가? 요즘 모든 읽는 것들에 코로나19로 혼란한 일상에서 내가 기억하고 느끼는 구절들만 나오는 것 같다.

전문가나 기자들이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이렇게 하십시요, 하는 딱딱한 글보다 일상에서 느끼고 따뜻한 분위기의 글에 더 호소력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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