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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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쪽
그에게 모어母語란 호흡이고, 생각이고, 문신이라 갑자기 그걸 ‘안 하고 싶어졌다‘해서 쉽게 지우거나 그만둘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는 말과 헤어지는 데 실패했다. 그렇다고 말과 잘 사귄 것도 아니었다. 말을 안 해도 외롭고, 말을 하면 더 외로운 날들이 이어졌다. 그는 자기 삶의 대부분을 온통 말을 그리워하는 데 썼다. 혼자 하는 말이 아닌 둘이 하는 말, 셋이 하면 더 좋고, 다섯이 나누면 훨씬 신날 말. 시끄럽고 쓸데없는 말. 유혹하고, 속이고, 농담하고, 화내고, 다독이고, 비난하고, 변명하고, 호소하는 그런 말들을ᆢᆢᆢ그는 언제고 자유롭게 나를 부리고 싶어했다.


어릴 적부터 단어 가지고 노는걸 좋아한 저자의 마음이 보인다.
<#잊기좋은이름>을 읽고 작가님을 한 층 더 알게 된거같은 느낌이다.
그 후에 읽은 책들이 더 잘 이해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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