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애를 잡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되지만 우선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월/수/금 3일씩 미술학원에 보내려고 한다.
지금은 유치원 마치고 지민이랑 피아노학원갔다가 같이 노는데 둘이 기질이나 성격이 비슷하다 보니 내내 싸운단다. 정말 어쩌다가 안 싸우고. 둘다 할머니가 봐주시는데다 심심하니 달리 놀 애도 없고. 둘이 단짝인 동네친구인데 몇일에 한번 보면 안 싸우고 노는데 거의 매일 만나니 그런거 같아서 순전히 둘을 떼놓으려는 목적이다.
조금더 바란다면 힘들어하면 피아노는 그만둘려고 생각중이다. 6살짜리가 피아노를 지속적으로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거 같고...선생님은 괜찮다고 하지만 내 생각엔 피아노를 구입하고 나서 가르쳐도 될 것 같다. 미술은 신나게 색칠하고 색칠하기 싫으면 안해도 괜찮고...학습보다는 보육적인 의미가 더 강한 미술학원이라 크게 걱정은 덜된다.
지민이 따라 다니기 시작한 피아노학원인데 선생님들도 덜 재미있고 특히나 나이많은 선생님은 내가 봐도 맘에 안든다(사실 욕심많게 생겼다 ㅜ.ㅜ). 한번 시작하면 꾸준히 해야 하는데 학교가고 나서 해도 충분했는데 너무 일찍 시작한 거 같아서...후회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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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이가 이미 유치원을 다니는 나이가 된지라 할머니나 할아버지의 보육에 잘 따라가기가 어렵고 더구나 친구랑 같이 있을때 늘 남의 아이를 더 걱정하고 염려하는 할머니들의 특성(요즘 엄마들은 지 아이들만 챙기지만 할머니들은 남 걱정을 더 하기 땜에 정연이가 많이 양보해야 한다)때문에 정연이가 더 힘들어 하는것 같아서 지민이랑 마주치는 시간을 줄이려고 한다. 사실 혼자 있을때는 곧잘 할머니가 시킨대로 잘하고 혼자서도 잘 노는데 둘이서만 놀면 계속 할머니로부터 "정연아 그러면 안된다""정연아 그러지 말고 지민이하고 사이좋게 놀아라'"니가 양보해라"는 말만 들으니 (어른인 나는 사실 짜증날 때가 많아서 아이도 그럴까봐 지레짐작하는거지만) 속상할것 같다.
할머니도 좀 떨어져서 정연이를 보면 훨씬더 정연이를 사랑스럽게 여기실 수 있을것 같다. 지금은 할머니도 많이 지치고 힘드신거 같아 서로 좀 편해지길 제발제발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