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은 귀에서 물이 다 빠졌는데 고막만 아직 쭈그러져 있단다. 약만 3일치 처방해주고 올 필요가 없다는 희소식을 들었다.
이번 중이염을 겪으면서 느낀 점.
의사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정말 "약먹고 낫는건 아니라는 것."
첨엔 열심히 약을 먹였다. 워낙 가던 소아과가 잘 못본다고 소문난 곳이긴 했지만 중이염이 생길 조짐이 보였는데 놓친 듯하고 이비인후과로 옮겼는데도 계속 한번씩 열이 나고 빨리 좋아지지 않았는데 이때까진 1주일정도 안 빼고 약을 부지런히 먹였다. 근데 선생님께서 스테로이드를 처방하시길래 그건 아닌것 같아서 가루약은 빼고 기침시럽과 항생제시럽만 먹였다. 그러고도 무리를 해서인지 편도선염까지 겹쳐서 밤새 열나고 기운이 쭉 빠졌더랬다. 이때는 스테로이드가 빠져서 약 열심히 먹이고 있었다.
나중엔 화가 나서 약 안 먹였다. 회복기에 접어들어서인지 과로를 안 해서인지 기침도 덜하고 열도 안나고. 서서히 본인 체력이 돌아오니까 저절로 낫게 된다. 아직 가래는 남아있지만 이제서야 한숨 돌리겠다.
여태까지 아토피만 있었지 늘 건강하던 아이라 걱정하지 않았었는데 요즘은 심난했다. 오죽하면 집이 아이랑 맞지 않는게 아닐까, 이사하면서 도배랑 칠을 새로 했는데 그때문이 아닐까, 더구나 아토피가 있던 아이라 더 걱정이 많았다. 또 양육해주던 아주머니랑 헤어지고 할머니랑 같이 사는것도 스트레스가 되는게 아닌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봐주는 스타일이 다르고 만4년을 키워주신 아주머니를 많이 그리워하기 때문에)
지금은 걱정은 않으려고 한다. 특히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할려고 한다.
아무래도 그전보다 반찬이 부실했던 것 같아서 영양가있게 골고루 잘 챙겨주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니던 피아노도 그만두고 미술만 일주일에 3번이니까 방학동안 계속 다니게 하고. 집에서 잘 쉬고 잘 먹고 많이 챙겨주고 엄마가 더 많이 사랑해주고. 그러면 건강해지겠지.
정연아,,,,엄마가 더 사랑해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