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학원 가봐야 겨우 4일 다녔는데 뭐 얼마나 배웠을까만은
눈에 보이는 흐뭇한 결과물들이 있다^^
첫째, 집에서 와서 그림을 그린다.
4살때 땡이미술할때도 집에서 그림도 곧잘 그리곤 했는데 글자를 배우면서부턴 글씨만 쓰지 그림을 영 안 그리고 물감을 꺼내는 일이 없었는데(지가 안 꺼내면 엄마가 꺼내주게 되진 않는...) 미술학원 갔다온지 두번째 되는 날부턴 집에 와선 스케치북 꺼내고 앉은뱅이책상앞에 앉아 물감칠한 그림을 그려놓았다. 더구나 예전처럼 그림그린 주위가 그렇게 지저분하지도 않고 그냥 책상만 더러워진 정도이다. 그림자체는 거의 추상화수준. 사실 그이상 정형화된 그림이 나올까 걱정이니까 오히려 다행스럽다.
둘째. 그림책을 보고 따라 베낀다.
유치원에서 독서일지를 쓰는데 재미난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하라고 하는데 난 그림책을 들이밀면서 그림보고 좀 그리지 그러냐 해도 늘상 지멋대로 그리는 통에 그림책의 그림을 보는 의미가 조금 퇴색하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멋진 그림을 많이 보면 좀 따라 그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따라 그리고 해야지 그림실력도 더 늘지 않을까 하는 엄마의 기대가 있었는데, 지는 지생각대로만 그리지 그림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저번부턴 그림책에서 지마음에 젤 재미난 장면을 펴놓고는 나름대로 베껴그린다. 창의성이 떨어지는게 아니라 내 생각엔 모방하면서 더 실력이 늘어나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다. 또 자꾸 관찰하고 사실대로 그리려고 노력하면서 더 잘 관찰하고 발견하게 될수도 있으니까.
이런 면에서 미술학원수업이 넘 만족스런 결과를 가지고 왔다. 오래 다니면 정형화된 그림에 빠질까 걱정도 되지만 워낙에 공주나 핑크색을 싫어하는 아이라 좀 덜 걱정스럽고, 다른 친구들의 그림도 보면서 또 배우는 면이 있을거라고 믿는다. 획일화된 그림을 그리진 않도록 신경써주긴 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