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 1 자전거여행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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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로움이 숲의 평화일 터인데, 숲은 안식과 혁명을 모두 끌어안는 그 고요함으로서 신성하다. 시간을 소생시키는숲의 새로움은 퇴계와 로빈후드를 동시에 길러내고도 사람지나간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물리적 자연은 근본적으로몰가치하다. 물리적 자연이 그 안에 윤리적 가치를 내포한다고 말할 근거는 없다. 그것은 영원한 인과법칙의 적용을받는 자연과학의 자리일 뿐이다. 이 무정한 자연이 인간을위로하고 시간을 쇄신시켜주는 것은 삶의 신비다. 사람의언어가 숲의 작동 원리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숲이사람을 새롭게 해줄 수 있는 까닭은 숲에 가지 않더라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이미 숲이 숨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안면도는 태안반도의 남쪽으로 길게 뻗은 섬이다. 안면교를 건너서 섬으로 들어온 자전거는 섬의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649번 지방도로를 따라서 섬의 남쪽 끝인 고남리 젓개포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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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위상학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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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은 정치 자체가 긍정화되어 주권적 행위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일 Arbeit로 전락한다. 일은 일을 하도록 만드는 힘과 강제에 결코 의문을 제기할 수 없고 그것을 뛰어넘을 수도 없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일의 긍정성은정상상태를 영속화한다. 일이 되어버린 정치에는 단순히가능한 것을 뛰어넘는 어떤 초월적 지평도 찾아볼 수 없다.
자본이 어느새 모든 초월성, 모든 외부를 흡수해버린 뒤에 정치 역시 자본의 내재적 공간 속에서 조용히 머무를뿐이다. 정치가 긍정화됨에 따라 정당과 이데올로기 역시나날이 중요성을 잃어간다. 정치의 공허는 미디어가 연출하는 스펙터클로 채워진다. 정치인 역시 탈정치화된 스펙터클의 공간 속에 자리를 잡는다. 그들의 정치적 행위가 아니라 그들의 인간됨이 미디어를 통한 연출의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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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쪽에 불과한 작은 책자가 세계를 바꾸었습니다. 바로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입니다.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옛 유럽의 모든 세력이 연합하여 이 유령을 잡기 위한 성스러운 몰이 사냥에나섰다.
공산주의자들은 그들의 견해와 의도를 숨기기를 거부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목적이 이제까지의 모든 사회 질서를 폭력적으로 전복해야만달성될 수 있음을 공개적으로 천명한다. 지배 계급은 공산주의 혁명이 두려워 전율할지도 모른다. 프롤레타리아들은 공산주의 혁명에서자신들을 묶고 있는 족쇄 외에는 잃을 게 없다. 그들에게는 얻어야 할세계가 있다.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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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시간들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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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는 마치 흐르는 물을 바라보듯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지켜보았다. 사건 자체에는 관심도 없었고, 흥미를 느끼지도 않았다. 어디서 비롯되었고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 시작과 끝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건들의 흐름을 보았다. 서로 유사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사건들, 시간상 가깝기도 하고 멀기도 한 사건들, 하나에서 또 하나로 이어지기도 하고 서로 아무런 연관이 없기도 한 사건들의 흐름 말이다. 그러나 이 또한 그에게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 p.15

이 게임은 여행의 일종이다. 여행길에서 가끔 선택의 기회가 나타날 것이다. 선택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게이머는 때로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것 같은 느낌에 빠지기도 하리라... 자신이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느냐, 그리고 무엇과 마주하게 되느냐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p.111

무엇인가가 사라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걸어갈 때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처럼 당장 눈앞에서는 사라지지만, 어딘간에 계속 남아 다른 사람의 눈에 띄는 그런 것일까? 어쩌면 시간은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과거를 먼지처럼 흩어지게 해서 결국엔 돌이킬 수 없이 부스뜨리길 바라는 게 아닐까?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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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여정 - 조지프 캠벨이 말하는 신화와 삶
조지프 캠벨 지음, 박중서 옮김 / 갈라파고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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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민족은 저마다 각자의 신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대분분의 신화를 관통하는 것이 역경을 극복하는 영웅의 서사일 것입니다. 비교신화학자인 조지프 캠벨의 이 책 <영웅의 여정>은 신화에 대한 훌륭한 가이드북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꼭 읽어보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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