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위상학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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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은 정치 자체가 긍정화되어 주권적 행위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일 Arbeit로 전락한다. 일은 일을 하도록 만드는 힘과 강제에 결코 의문을 제기할 수 없고 그것을 뛰어넘을 수도 없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일의 긍정성은정상상태를 영속화한다. 일이 되어버린 정치에는 단순히가능한 것을 뛰어넘는 어떤 초월적 지평도 찾아볼 수 없다.
자본이 어느새 모든 초월성, 모든 외부를 흡수해버린 뒤에 정치 역시 자본의 내재적 공간 속에서 조용히 머무를뿐이다. 정치가 긍정화됨에 따라 정당과 이데올로기 역시나날이 중요성을 잃어간다. 정치의 공허는 미디어가 연출하는 스펙터클로 채워진다. 정치인 역시 탈정치화된 스펙터클의 공간 속에 자리를 잡는다. 그들의 정치적 행위가 아니라 그들의 인간됨이 미디어를 통한 연출의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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