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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의 기원 2 한길그레이트북스 84
한나 아렌트 지음, 이진우, 박미애 옮김 / 한길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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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 정권은 무한히 많고 다양한 인간들을 마치 모든 인간이하나의 개인인 것처럼 조직한다. 인간의 세계를 구성하는 복수의다원성은 사라지고 단수의 획일성만이 존재한다. 개인들은 전체주의 운동의 도구가 되어 ‘한 사람 (one man)이 된다. 대중들이똑같은 의견을 같은 목소리로 말하고 동일하게 행동할 때 그들은전체주의의 폭민이 된다.
전체주의 국가의 모범적인 시민은 ‘파블로프의 개 이고 가장 기초적인 반작용으로 축소된 인간 표본이다. 그들은 행위 대신 반응을할 뿐이다. 우리는 여기서 다양성이 축소되거나 사라지면 언제든지 전체주의가 태동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테러는 서로 고립되어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만 절대적 지배를행사할 수 있다. 대중들이 가치와 원칙으로 서로 연대하지 않고 고립될 때에만 그들을 조직하려는 전체주의 정권이 나타날 수 있다.
세계 속에 어떤 자리도 없는 남아도는 사람들은 전체주의 정권의 희생자가 된다.
우리는 여전히 20세기의 산물인 대중사회에서 살고 있다. 21세기의 대중사회가 개인의 인권과 개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전체주의 이후의 사회인 것만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이 사회에서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싶다면 이렇게 물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사회는 우리를 필요한 존재로 대우하고 있는가 아니면 쓸모없는잉여존재로 만들고 있는가?"
• 옮긴이 이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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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 이후 오퍼스 10
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 이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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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을 누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그들이 똑같은 지도상에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의 특권이 (우리가 상상하고 싶어하지 않는 식으로, 가령 우리의 부가 타인의 궁핍을 수반하는 식으로) 그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숙고해 보는 것, 그래서 전쟁과 악랄한 정치에 둘러싸인 채 타인에게 연민만을 베풀기를 그만둔다는 것, 바로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과제이다.

* 그렇지만 정작 문제는 사진 자체에 있다. 의지할 데 없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사진들의 초점, 모든 것을 그들이 무능함으로 환원하는 그 초첨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의 사진들이 달려 있는 설명에 그가 찍은 무력한 사람들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

39개국에서 이주민들의 모습을 찍은 상이한 살가도의 사진은 이런 단일한 방향 아래에서, 그 이주민들이 겪고 있는 상이한 고난과 그 고난을 불러온 상이한 원인을 한데 뭉그러뜨려 버린다. 어떤 고통을 전 세계적인 것으로 다룸으로써 실제보다 과장되게 만들 경우, 사람들은 자신들이 훨씬 더 많아 ‘보호‘ 받아야 한다고 느끼게 된다. 게다가 사람들로 하여금 그런 고통이나 불행은 너무나 엄청날 뿐만 아니라 도저히 되돌릴 수 없고 대단히 광범위한 까닭에 아무리 특정 지역에 개입을 하고 정치적으로 개입을 하더라도 그다지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고 느끼게 만들어 버린다.

어떤 문제가 이 정도의 규모로 인식되어 버리면, 고작 연민의 늪에 빠져 허우적댈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해당 문제를 추상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렇지만 모든 역사와 마찬가지로 모든 정치는 구체적인 것이다. (본문 121 - 122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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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시대 - 에릭 홉스봄 자서전
에릭 홉스봄 지음, 이희재 옮김 / 민음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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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이 일어나던 해에 태어난 노쇠하고 회의적인 역사가의 눈에도 그것은 대량 학살, 훌륭하지만 신뢰할 수 없는 기술, 할리우드 영화를 방불케 하는 현실 속에서 신의 세력과 사탄의 세력이 온 세계에서 죽기 살기로 싸우는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선언 등 20세기의 가장 고약한 요소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삼류문사들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불행하게도 잘도 찾아서 내뱉으면서 서양 세계는 언론을 타는 사람들의 게거품에 휩쓸렸다. -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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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현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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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의 그 여름. 레즈비언 멜로드라마라 부를 수 있는 내용의 작품이었다. 다루는 소재는 이색적이지만 형상화 방식은 전통적이고 정통적이라 할 만큼 익숙한 서사 형태를 취하고 있다. 모든 인간의 사랑이 그러하듯이 두 여성의 사랑에도 자잘한 다툼과 오해,
침묵, 변화가 뒤따른다. 순진한 무지의 상태에서 환멸에 찬 자기 인식의 단계로 이행하는 삶의 여정을 이 작품은 담담하게 펼쳐 보인다. 아마도 이 소설은 본격적인 장편으로의 개작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여겨진다.
대상 수상작은 임현의 「고두결정되었지만 그 영광은 나머지여섯 작가의 작품 어느 것에 돌아가도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상자의 행운에 축하를 보내며 한국문학의 내일을 짊어지고 분투하고 있는 젊은 작가 모두에게 충심으로 응원의 인사를 전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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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 삶에 깊은 영감을 주는 창조자들과의 대화
윤혜정 지음 / 을유문화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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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를 창조적으로 이끄는예술 거장 19인과의 심도 깊은 대화가눈부신 통찰력과 누구도 들려주지 못한 영감을 선사한다"
예술가의 유일한 임무라면 세상을 짊어지는 게 아니라 자기사유를 흔들림 없이 진전시켜 나가는 것일 겁니다. 불확실성을극복하는 확신, 용기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그 확고한 상태가대체 어디에서 비롯되는 건지 저는 늘 감탄합니다. 매일 아침작업실로 향하는 길, 머릿속의 개념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골몰하는 예술가들에게 실패와 무목적성의 목적은 모닝커피만큼자연스러울 수밖에 없겠지요. 이러한 ‘나의 예술가들의 소명의식은 동시대를 살아 내는 나를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덧붙여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회화의 규칙에서 필연적으로자유롭고자 하는 예술가가 부럽기도 합니다.
-「프롤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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