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떠났다가 느닷없이 부인과 아이를 잃어버린 남자, 죽어 가는 첫사랑으로부터은밀한 부탁을 받고 수십 년 만에 모국으로 돌아온 연구원, 장애인 아들을 보살피며고단한 삶을 살다가 일상에서 탈출하여 지하철역 노숙자로 살아가는 여인,
프랑스에서 죽은 쇼팽의 심장을 몰래 숨긴 채 모국인 폴란드로 돌아온 쇼팽의 누이,
다리를 절단한 뒤 섬망증에 시달리는 해부학자, 지중해 유람선으로 생의 마지막 여행을떠나는 그리스 문명의 권위자 …….
여행, 그리고 떠남과 관련된 100여 편이 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엮어 낸 시적인 장편소설.
어딘가로부터, 무엇인가로부터, 누군가로부터, 혹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려는 사람들,
어딘가를, 무엇을, 누군가를, 혹은 자기 자신을 향해 다다르려 애쓰는 사람들,
이렇듯 끊임없이 움직이고 이동하는 방랑자들로 이루어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