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
리들리 스콧 감독, 맷 데이먼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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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위어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sf 작품. 거장 리들리 스콧의 지휘 아래 맷 데이먼, 제시카 차스테인 등 멋진 배우들이 열연했다. <그래비티>(2013)와 <인터스텔라(2014)이후 그에 근접할 만큼의 재미를 준 영화다.

화성 탐사 중 사고로 인해 홀로 남게 된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와 그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빌런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럼에도 너무나 재미있다. '화성판 삼시세끼'라는 표현이 정말 딱인 듯.

지난번 처음 볼 때는 마크 와트니에 집중했지만 이번에는 그들의 동료 특히 함께 임무를 수행했던 이들에 집중했다. 다시 봐도 흥미롭고 유쾌한 작품이다. 맷 데이먼은 정말이지 완벽한 배우같다.

와트니가 죽었다고 생각했던 동료들과 와트니의 첫 교신 장면에선 코끝이 찡해졌다. 혹자는 그들이 너무 쉽게 구조 미션을 수락한 게 아닌가 의문을 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 역시 큰 고민 없이 수락할 것 같다.

"He would have done the same for me."

마르티네즈(마이클 페나)가 가족에게 한 말. 이것에 대한 신뢰가 인간과 비인간의 차이 아닐까.

"I'm dying for something big and beautiful and greater than me." - 마크 와트니

이것 또한 마찬가지. 재미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의미 있는 작품. 별점은 다섯 개 만점에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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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 목장의 결투
존 스터지스 감독, 버트 랭카스터 외 출연 / 피터팬픽쳐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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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서부개척시대를 다룬 웨스턴 무비의 고전 (1957)를 봤다. 시대 자체는 흥미롭지만, 확실히 서부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다. 마초적인 면을 부각하는 것에 알러지가 있는 터라 서부 영화가 주는 재미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내 취향에 맞지 않을 뿐이다.

장르 영화이자 고전이기에 어쩔 수 없겠지만 단순한 스토리와 오버스럽고, 유치해 보이는 연기가 감상을 방해한다. 유일하게 흥미로웠던 부분은 마이클 더글러스의 아버지인 커크 더글러스의 존재다. 서부 영화 팬분들껜 미안하지만, 아직 이 장르에 흥미를 느끼긴 무리인 듯... 그래도 꾸준히 도전은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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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Ryan Reynolds - The Hitman's Wife's Bodyguard (킬러의 보디가드 2: 킬러의 와이프) (2021)(한글무자막)
Various Artists / Summit Inc/Lionsgate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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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의 보디가드>(2017)를 매우 인상 깊게 봤었다. 능글맞은 연기에 둘째가라면 서러운 두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사무엘 잭슨을 투톱으로 내세운 코미디 액션 영화. 선을 넘나드는 취향 저격 코미디와 준수한 액션의 티키타카로 관객을 숨 쉴 틈 없이 즐겁게 했다. 물론 황석희의 기깔나는 번역도 큰 역할을 했다. 킬링 타임 무비의 좋은 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러 만난 후속작. 너무 기대가 높은 상태였기 때문일까? 실망이 크다. 일단 제작진이 전작이 왜 좋은 평을 받았는지 잘 파악한 것 같았다......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전작의 가장 좋았던 부분은 두 주연 배우의 선을 넘나드는 구강 티키타카였다.

<킬러의 보디가드2>(2021)에선 티키타카의 주체가 2명에서 3명(셀마 헤이엑 추가)으로 늘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그 외줄 타듯 교묘하게 넘나들던 선을 기냥 넘어가 버렸다;;; 이게 무슨 말인지 보면 알 것이다. 전작처럼 재미있다기보다 뭔가 한쪽 구석이 불편해질 것이다.

연출도 시나리오도 괜찮았다. 단지 오버스러운 드립만 없었으면 하는 아쉬움뿐이다. 그것만 없었다면 또 하나의 볼만한 킬링 타임 무비가 나올 뻔했는데... 아무튼, 비추다. 별점 다섯 개 만점에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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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떻게 영화리뷰의 달인이 되었을까?
나현갑(지무비) 외 지음 / 투나미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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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무비, 달콤살벌한 영화이야기, 미스김씨네. 영화 유튜버 3인의 글을 담았다. 읽은 이유는 영화리뷰의 달인인 저자분들이 영화 리뷰를 작성하는 방식에 대해 알고 싶어서다. 하지만 그런 내용은 없거나 너무 빈약했다. 책의 초점은 '영화' 보다. '유튜브 운영'에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유튜브 운영 내용 역시 빈약하다.

분량 자체가 짧아서 읽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시간이 좀 아깝다. 굳이 추천하고 싶지 않다. 3명은 너무 애매하다. 어차피 내용 빈약한 거 영화 유튜버 한 10명 해서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나 유튜브 시작 또는 운영 간 에피소드를 짧게 담는 게 어땠을까.

지무비

참고로 지무비의 글이 상대적으로 가장 좋고 유익했다. 하지만 내가 원한 정보는 못 얻었다.


달콤살벌한 영화이야기

적절한 유머가 리뷰의 대중성을 높여준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필자처럼 기본적인 재능이 없다면 차라리 시도하지 않는 편이 독자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유머만 독자에게 재미를 주는 건 아니다.

그리고 유머도 재능이 필요하다. 재미있는 글이나 영상을 많이 보고 연구하는 등.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다수를 만족시킬 수 없다면 자제하는 게 현명하다.

영화를 몇 편 추천해준다. 근데 설명이 너무 짧다. 그래도 영화리뷰의 달인인데 어느 정도 분량의 전문적 리뷰를 실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미스김씨네

역시 추천 영화가 있다. 설명에 사진도 많고 글도 길어서 호감이 생겼지만 결국 본인 영상의 스크립트였었어 실망...




공저자 형식이라 책임감이 부족했던 걸까... 편집도 글도 여러 가지로 아쉬운 점이 많다.

※ 혹시나 노파심에 말씀드리자면 이 리뷰는 해당 책에 국한된 것이며 저자분들의 영화 콘텐츠와는 무관함을 미리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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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진주만
마이클 베이 감독, 마코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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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경비행기 한 대가 하늘을 가른다. 이 영화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스 짐머의 OST를 안 들어 본 사람은 없다는 그 유명한 테마곡이 함께 흐른다. 들어도 들어도 너무나 아름다운 선율. 마음이 절로 차분해지는 곡이다.

실전이 필요해

파일럿을 꿈꾸던 두 사고뭉치 꼬마 레이프(벤 애플렉)와 대니(조쉬 하트넷)는 늠름한 미 공군의 장교가 되어있다. 45,000달러짜리 비행기로 홀짝 비행을 할 정도로 대담함과 실력을 갖춘 재원이지만... 비행 훈련 경력 2년 차인 건 안 비밀이다.

둘 중 특히 레이프의 비행 실력이 더 뛰어난가 보다. 독일의 공습을 막느라 여념이 없을 영국 공군에서 레이프에게 지원을 요청할 정도면 말이다. 당연히 실전 경험이 간절했던 그는 일말의 주저함 없이 영국의 지원 요청을 수락한다.

당연히 대니는 서로 떨어지는 게 싫다. 게다가 이제 막 사랑을 꽃피운 에블린은? 결국 절친과 연인을 남겨두고 영국으로 간 레이프,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는데...

사랑이 필요해

이런 유의 영화나 TV 시리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클리셰인 간호 장교들과의 썸씽. 하지만 신체 검사장에서 그들(레이프와 에블린의 동료들)의 이어짐이 뻔하지 않고 코믹하게 그려져서 좋았다. 기차가 증기를 뿜으며 달리는 장면부터 이어지는 신체검사 시퀀스와 건물 앞 벤치에서의 달콤살벌한(?) 키스 신은 몇 번을 다시 돌려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들이 누리는 행복한 장면들에 같이 즐거워하다 곧 그들 앞에 닥칠 딥빡치는 사건을 생각하니 불안감이 스멀스멀 엄습해 온다.

수술이 필요해

마이클 베이 감독 연출작인 <진주만>(2001)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다룬 작품이다. 러닝타임이 177분으로 상당히 길지만 다행히(?) 체감시간은 2시간 반 정도로 참고 볼만하다.

작품과 따로 노는 듯한 '진주만의 흑인 영웅 도리스 밀러' 분량을 쳐내고, 진주만 공습 때 두 주인공이 전투기로 반격하는 부분도 과감히 덜어냈으면 어땠을까 싶다.

분량을 줄인 만큼 주연 3인방의 삼각관계 이벤트에 좀 더 설득력 있게 살을 붙여주거나 가능하면 아예 수술을 하는 거다. 거기다 진주만 공습보다 마지막 두리틀 공습에 힘을 더 줬다면 좀 더 나았을 거라 생각한다.

비교적 긴 시간임에도 지루함 없이 보긴 했지만... 자연스럽지 않았던 대니와 에블린의 관계 진전,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닌 단지 대니를 죽이기 위해 가져다 쓴 듯 느껴지는 두리틀 공습 시퀀스는 뭔가 하다 만 듯한 허무함이 밀려왔다.

전쟁이 필요해?

앞서도 말했지만, 진주만 공습에다 준 힘 좀 빼서 도리 틀 공습에다 보탰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아무튼 요 두 부분이 아쉽다. 배우들의 연기는 다 좋았고 공습 장면도 나름 실감 나게 잘 연출했다. 영웅 놀이 자제하고 전쟁의 폭력성과 비참함에 포커스를 둔 점도 마음에 든다.

벤 애플렉과 케이트 베킨세일은 정말 잘 어울리는 커플이다. 보는 내내 샘나서 죽는 줄.ㅋ 케이트는 친숙한 얼굴이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언더월드>의 셀렌이었음.ㅎ 그건 그렇고 벤은 뱀파이언가? 왜 안 늙지??? ㅡ.ㅡ^

일본이 필요해?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일본인들의 사고는 정말 이해 불가다. 아무리 미국이 원유 공급을 차단해서 막다른 골목에 섰다기로서니 거기서 내린다는 판단이 기습, 그것도 미국을.ㅎ 가만 보면 이런 유의 극단적 자학적 판단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최근 백신 회사들의 상술이 맘에 안 든다며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사람들의 판단도 같은 맥락이다. 아무리 원수 같은 상대라지만 그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자기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피해가 눈에 훤히 보임에도 행동에 옮기는 것이 과연 현명한 행동인지 아닌지는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지 않을까.


마무리가 필요해

별점 다섯 개 만점에 별 넷. 대니와 에블린의 관계가 급격히 후끈해질 즈음부터 집중이 흐트러졌다. 미국에 있어 워낙 중요한 소재다 보니 이것저것 다 담으려다가 되려 이것저것 다 애매해진 게 아닐까. 이 작품도 나쁘지 않지만 진주만 공습 관련 영화를 굳이 보고 싶다면 2019년 작품인 <미드웨이>를 추천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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