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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 줄리안 무어 외 출연 / DVD Top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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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전염병 관련 영화들을 찾아보다보다보다보다 여기까지 왔다(이틀 동안 연달아 봐서 감상 기록을 하나도 못했?!!) 이 영화는 전염의 증상이 맹인이 되는 것이다. 더 특이한 것은 모든 이들이 맹인이 되지만 주인공인 줄리안 무어만이 멀쩡하다는 것. 그리하여 관객은 줄리안 무어의 시선으로 눈먼 자들의 행태를 주시하게 된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주제 사마라구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지만 아직 읽지 못했다. 많은 분들이 각색의 문제를 언급하던데 원작을 못 봐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영화적 재미는 그럭저럭이다. 개연성에 구멍도 좀 보이고 솔직히 추천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무얼 말하고 싶은지는 알 것 같다. 그래서 더 원작을 읽고 싶다. 그러니 자세한 이야기는 원작 읽고나서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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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틱
조 페나 감독, 매즈 미켈슨 외 출연 / 인조인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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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 조난 당한 한 남자의 이야기 <아틱>. 최근에 본 <남극일기>도 출연진이 7명으로 적지만 이 작품은 사실상 두 명이 전부다. 그 중 한 명은 전체 러닝 타임 동안 단 2~3마디의 대사가 전부다. 주연인 매즈 미켈슨 또한 대사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 <남극일기> 보다 훨씬 더 흥미로웠고 감동이었다. 몇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운이 감돈다.

주연인 오버가드를 연기한 매즈 미켈슨은 정말 신비로운 마스크를 가졌다. 악역으로 나올 땐 카리스마가 지글지글 작렬하고, 이 작품처럼 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하면 연민과 감동의 쓰나미를 선사한다. 대사없이 표정과 몸짓만으로 그는, 극한의 고독과 또 다른 조난자와의 만남으로 인해 서서히 변화하는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해낸다.

웃긴 장면이나 스릴 넘치는 액션 따위 전혀 나오지 않는, 마치 다큐와 같은 진행에도 눈을 뗄 수 없다. 그림과도 같은 아이슬란드의 풍경과 관객을 어루만지고 쓰다듬는 듯한 배경음악들도 작품의 감동을 배가한다. 극소수의 출연 인물과 다양하지 않은 배경으로 자칫 촬영 씬들이 심심할 수 있지만 다양한 구도와 편집을 통해 이를 잘 보완했다. '최고의 생존영화'라는 '인디와이어'의 평에 적극 공감한다. 스포라 밝힐 순 없지만 군더더기 없는 마지막 신까지 진짜 완벽한 영화다.

영화의 설정은 '함께라는 것',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 주는 의미를 극대화 한다. 홀로 조난을 당했을 때와 또 다른 조난자를 마주한 뒤 주인공의 변화. 이것이 이 영화의 주 감상포인트다. 절제의 미가 <아틱>의 가장 큰 특징이다. 서사도 대사도 감정도 미니멀리즘의 극치다. 국내 감독은 절대 이런 영화 못 만든다. 아마 후반부는 신파로 범벅을 했을거다.

브라질의 유명 유튜버 출신 감독인 조 페나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감독의 차기작이 무진장 기대된다. 별점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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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일기 - 제품 이미지는 해당 이미지와 다를 수 있습니다.
임필성 감독, 김경익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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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작이다. 남극의 '도달불능점'이라는 곳을 정복하기 위한 6인의 탐험대 이야기. <살인의 추억> 송강호와 <올드보이>의 유지태, 강혜정이 출연한다해서, 게다가 그때 기준 으마으마한 제작비로 만들어진다는 말에 완전 기대했다가 대실망의 추억만 남은 작품.

얼마전 jTBC <방구석 1열 E89>에서 다룬 내용을 봤다. 메마른 기대감으로 대실망의 기억을 쫙 뺀 후 다시 감상했다. 나름 볼만한 작품이다. 네이버 평점은 6점도 안되지만 한 8점은 줘도 무방하지 않을까.

기억을 떠올려 보면 코믹 연기의 마에스트로인 송강호의 웃음기 싹 뺀 모습에 가장 크게 실망했던 듯. 거기서 대실망을 에피타이져로 먹고 들어가니 제대로 된 감상이 될리가... 혹자는 <알포인트> 겨울버전이라고 하시던데 솔직히 거기까진 아니고;; 하지만 재평가 받아야 할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단, Only '재미'만 따지는 분들에겐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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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의 <인랑>을 봤다. 좋아하는 원작인데다 싱크로율 높은 주연 캐스팅이라 기대했다. 게다가 감독이 김지운이니 실패 확률은 20% 미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개봉 후 평이 가히 처참하여 관람을 포기했다.

VOD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시 한번 생각했다. ‘어떻게 망할 수가 있지?‘ 그래서 보기로 했다.

<리얼>급은 확실히 아니지만 절대 추천하기 어려운 작품임은 분명하다. 일단 겁나 지겹다. 둘에 하나는 보다 잠들지 않을까. 안그래도 지겨운데 원작에도 없는 씬들을 넣어(그것도 역시 지겹게) 마지막 인내심까지 쥐어 짜내야 했다.

원작이 드라이하고 불친절한 작품이라, 쉽게 말해 대중성이 부족해서 각색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어떻게 각색한 부분마다마다 마이너스인지... 이민호와 한예리 캐릭터는 없어도 되는 것이었다. 오히려 진행에 방해가 되었다(민호의 연기 역시 방해). 그들의 팬들 덕을 보려는 제작진의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강동원이 한효주를 만나는 설정도 왜 바꾼 건지 그게 더 설득력이 떨어지지 않나? 어떻게 자기 앞에서 자폭해 죽은 아이의 언니에게 그 아이의 유품을 직접 전달할까? 원작은 ‘왜 아이는 자폭을 했을까?‘란 의문에 유품을 두러 납골당을 들렀다 우연히(?) 같은 시간 방문한 한효주를 만난다.

그리고 둘의 6G 정도 되는 초스피드 멜로는 뭔가? 원작은 내 기억에 초반엔 두이 같이 떨어져 걷는 정도고 후반에야 허그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이들은 만나는 날 바로 kiss.ㅋ

하고픈 말이 너무 많지만 바쁜 몸이라 한가지만 더. 왜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반전을 중반 이전에 그것도 허무하게 알려버리는지? 특히 한효주의 정체는 진짜... 원작에서는 꽤나 큰 충격이었지만 여기선 꽤나 큰 한숨이 나왔다. 내 예상인데 거기서 한효주의 정체를 관객에게 알려야 민호와 한예리의 역할이 생기기 때문이 아닐까.

연기는 김무열이 제일 좋았다. 하지만 그가 맡은 캐릭터가 문제였다. 각색과정에서 설정 오류가 생긴 캐릭터라 김무열의 열연이 되려 마이너스가 되었다. 후반부 그의 최후는 정말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이게 정말 김지운이었나? 혹시 비선실세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비추다. 그냥 일반 감독이 만들었다면 그러려니 하겠다. 워낙 올해 망작의 망령들이 돌아 다니니 말이다. 하지만 김지운의 작품이 이렇다니... 그걸 감안하면 사람들의 혹평이 충분히 공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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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18-08-24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원작도 불친절한 편이였는데 각색마저 그러했다니...

세상틈에 2018-08-24 22:09   좋아요 0 | URL
너무 아쉬워요.ㅜ.ㅜ 방어구인 프로텍트 기어와 지하수로까지.. 진짜 미술 파트에선 거의 완벽 재현했거든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니깐... 김지운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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