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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풀 - 개정판 ㅣ 닥터 이라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규원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평점 :
제목과 표지를 보고 수영장을 배경으로 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선택했는데, 정신과 의사인 이라부를 주인공으로 하는 환자 치료에 대한 이야기. 현대인들에게 흔한 심리적 질병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며, 이라부는 각 사람에게 적절한 방식으로 문제들을 해결해간다.
이라부가 환자들을 치료하는 방식에서 느껴지는 특징은 그가 먼저 각 환자들과 같은 사람이 되어서 의사소통을 한다는 점이다. 상대방에게 공감해주는 정도가 아니라 그와 같은 사람이 되어서, 상대방이 이라부에게 마음을 열 뿐만 아니라 이라부를 보면서 그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도와주고 싶다면 반드시 배워야 할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라부의 치료방식을 보면, 아들러의 심리학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러 증상으로 드러나지만 결국 인간관계를 문제로 하는 심리적 질병들에 대해서, 그는 각 개인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스스로의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바로 이 점에서 현대인들의 필요를 건드리고 그 필요를 다루어보고자 하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