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등불이다 - 왕양명의 삶과 사상 나루를 묻다 2
최재목 지음 / 이학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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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양명의 생애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상세하게 추적하면서, 그 생애사적 맥락 가운데서 그의 사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잘 풀어내는 책이다. 저자가 평생 동안 양명학 공부에 천착한 전문가여서, 원전을 적절히 인용하며 양명학의 깊은 이해를 양명의 삶과 더불어서 조화롭게 엮어내고 있다. 양명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서이자 입문서로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심즉리를 자각하고 난 뒤 양명은 학문에 뜻을 둔 이들에게 "존천리 거인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천리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하는 자가 있으면 스스로 그것을 구하도록 할 뿐 천리가 어떤 것이라고는 대답도 하지 않는 등 표현을 유보하였다고 한다. 양명은 깊은 사색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 드디어 천리를 "양지"라고 규정하고 있다. 마치 북송오자 중의 하나인 정명도가 "나의 학문은 많은 부분 선배 학자의 학문을 계승하고 있지만 `천리` 두 자만큼은 스스로 체득한 것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긴 고민 끝에 스스로 체득해내었던 것이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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