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와 처벌 나남신서 29
미셸 푸코 지음, 오생근 옮김 / 나남출판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미셸 푸코의 학문적 관심은 지식과 권력 그리고 주체라는 세 가지의 주제로 정리되는데, 이 책은 그의 관심사 중에서도 권력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스스로의 고백처럼 그의 사유는 핵심적으로 니체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가 니체에게서 발견한 것은 권력 의지와 권력 관계의 근원성이라고 할 수 있다. 푸코에 따르면, 19세기 최대의 과제는 빈곤의 문제였지만, 20세기에는 권력의 과잉이 빈곤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권력의 과잉은 담론을 통해서 형성된다. 즉, 담론의 질서는 예속화의 장치로 작동하는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그것은 일종의 권력 매커니즘이다. 담론의 질서는 내부에 올바른 담론들의 정권, 즉 진실의 체계를 구축한다. 교육 제도는 기본적으로 담론의 장이며, 이러한 맥락에서 감옥은 학교 제도의 기본 원리를 본받은 것이다. 그 원리는 다름아닌 규율의 원리이다. 규율은 인간을 관찰하고 판정하고 시험하여 유순하고 유능한 주체로 만드는 실천의 원리이며 기계적 장치이다. 이러한 푸코의 새로운 권력 개념을, 들뢰즈는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권력은 본질적으로 억압적인 것이 아니다. 권력은 선동하기도 하고 유발하기도 하며 생산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권력은 소유되기 이전에 실천된다. 권력은 계급과 같이 규정 가능한 형태 즉 국가와 같이 규정된 형태로서 비로소 소유되기 때문이다. 권력은 피지배자뿐만 아니라 지배자도 관통한다. 권력은 관계하는 모든 힘을 관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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