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란 무엇인가 - 「탐구인」이 되기 위해서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15
이마이 무쓰미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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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과학이나 외국어를 배우고 숙달되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잘못된 스키마를 만들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지식을 수정하고, 그와 함께 스키마를 수정해가는 것이다. - P120

우리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지식‘은 단순히 사실을 알고 있다는 지식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그 절차까지 하나가 된 지식인 것이다. 그리고 그 지식은 뇌가 학습하고 지식을 포착하기 위한 신경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이다. - P175

가장 유용한 ‘살아 있는 지식‘이란, 지식의 단편적인 요소들이 덕지덕지 붙어 몸집만 잔뜩 키운 것이 아니다. 항상 역동적으로 변해가는 시스템인 것이다. 이런 시스템은 요소가 더해지는 것에 의해 끊임없이 재편되고 새롭게 태어나는 ‘살아 있는 생명체‘ 같은 존재다. - P183

요컨대 세싱은 객관적으로 존재하지만 그것을 보는 우리들은 지식이나 경험의 필터를 통해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다. 듣는 것, 보는 것은 우리들이 가장 많은 정보를 얻는 경로다. 귀로 들어 기억에 입력된 정보, 눈으로 보고 기억에 담겨진 정보가 ‘해석된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기반으로 습득된 지식 역시 ‘객관적 사실‘일 수 없다. - P188

지식은 항상 계속 변화해가는 유동적인 것이며, 최종적인 모습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최종적인 모습을 알 수 없지만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요소들을 계속 늘리며 그와 동반해서 시스템도 변화시키고 성장시켜가는 수밖에 없다. ‘살아 있는 지식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아가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가기 위해, 직관과 비판적 사고에 의한 숙고라는 양쪽 모두를 두 축으로 움직여갈 필요가 있다. - P204

이런 임기응변적인 대처야말로 숙련을 베이스로 한 창조적 문제 해결 그 자체다. 오랜 세월의 숙련에 의해 평소와는 다른 상황에서 평소와 동일한 방식이 통용되지 않을 때, 다른 사람과는 다른 사고방식과 시각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대응방식을 생각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순식간에 완전히 새로운 것을 태어나게 하는 창조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많은 분야에서 창조적인 퍼포먼스란 전혀 존재하지 않는 요소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요소를 여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조합함으로써 생겨나는 것이다. - P230

일류가 되는 사람들은 어떤 것을 할 수 있게 되고 싶은지, 일류 퍼포먼스는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이미지를 그릴 수 있다. 요컨대 자신의 내면에서 이상적이라 생각하고 있는 퍼포먼스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눈에 보인다. 그리고 그것을 향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 P241

어떤 분야라도 최고의 달인들은 향상하기 위한 수단을 항상 모색하고 실천하는 탐구인이다. 탐구인이 되기 위해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탐구 인식론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 지식은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다. 사용함으로써 신체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시스템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시스템과 함께 점점 변해가는 것이다. 이런 인식론은 그야말로 연구를 부르는 인식론이다. - P245

자녀 양육은 정답이 없는 가장 복잡한 문제 중 하나다. 부모가 자신의 자녀를 돌아보지 않고 세상만 살피며 좋은 양육 방법이란 단 하나일 뿐이고 바람직한 양육의 결과 역시 오로지 하나라고 생각하는 인식론을 가지고 있을 경우와, 아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자녀에게 다가가 함께 무엇이 (Best가 아니라) Better인지를 생각해가고자 하는 인식론을 가지고 있을 경우는, 그 어느 쪽이냐에 따라 양육 방식이 자연히 달라질 것이다. - P246

탐구 인식론을 가지고 계속해서 배워가는 탐구인을 길러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첫 번째로 학교는 ‘지식을 외우는 장소‘가 아니라 지식 사용법을 연습하고 탐구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지식 사용법 연습‘이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사용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스스로 발견하고 얻는다는 말이다. 그것이야말로 액티브 러닝의 본질이다. - P264

아이가 잘못된 스키마를 가지고 있을 때는 그것을 정확히 판단하여 아이가 자신의 스키마가 이상하다는 점을 눈치 챌 수 있는 환경을 설정한다. 그것이 교사나 부모의 역할이지 않을까. (...) 아이들의 발달 단계, 지식의 단계에 맞추어 아이가 스스로 발견하고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상태를 설정한다. 이것은 이론 강의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모도 교사도 가르치는 일의 숙달자여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자신이 계속 배우는 탐구인이 되는 길밖에 방법이 없다. - P266

자신에게만 있는 지식이나 스킬, 탐구 인식론이 없다면 협업에 공헌할 수 없다. 타인에게 없는 지식, 스킬, 사고방식을 가지기 위해서는 스스로 고민해가면서 자기 혼자 배우는 습관과 배우는 방식을 어린 시절부터 뮴에 익히지 않으면 안 된다. - P268

초일류 달인들의 공통점은 학습을 스스로 생각해낸다는 것이다. 자신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분석하고 약한 점, 극복해야 할 과제를 깨달으며, 그에 적합한 배움을 스스로 고민한다. 그런 자율적인 배움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야말로 학교 교육의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도자는 자신의 배움을 심화시켜가지 않으면 안 된다. - P270

지식은 단편적인 사실을 긁어모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이다. 아이들은 어휘라는 거대한 지식 시스템을, 그 구조를 발견하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창출해낸다. 지식은 항상 역동적으로 변하고,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성장하며, 지금 가지고 있는 지식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간다. 모국어를 습득할 때 누구나 이런 ‘살아 있는 지식의 배움‘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식 구축·창조의 모습이야말로 ‘주체적 배움‘이 가진 진정한 모습일 것이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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