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in 말 - 예수님처럼 말하기
로랑 데볼베 지음, 권새봄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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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일은 온전히 자신을 내어 주는 행위이며, 이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미리 준비와 연습이 필요하고 어떤 말을 먼저 할지 우선순위를 매길 필요가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일을 스트레스로만 받아들이는 것은 어떤 면에서 매우 안타깝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행위가 의무나 도전해야 할 과제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축복이 될 수도 있다. 이는 순전히 당신 자신에게 달린 일이다. - P13

당신이 하는 말에 세상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큰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철저히 준비하고 많은 시간을 할애할수록 당신이 하는 말의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당신이 지닌 풍부한 지식과 당신이 살아온 인생이 당신이 하는 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 P14

우리 그리스도인의 목표는 말을 하는 도중에도 듣는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따라서 즉흥적으로 말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아무리 수줍음을 많이 타는 사람일지라도 이러한 능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낯선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 P17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말로 대답하도록 초대받았다. 그러니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말자. 말을 통해 우리 자신을 드러내고 과감하게 만나자. 말을 통해 이루는 새로운 관계를 두려워하지 말자.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 주자. 이와 더불어 말하는 재능을 꼭 기르자. 이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말재주를 늘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당신이 한 말에 귀 기울이게 하는 일, 당신이 한 말이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게 하는 일이다. 당신이 가진 논리와 화술로 목표를 이루는 것을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만남이다. ‘마법이 이루어지도록 놔 두세요.‘라는 광고 문구가 있다. 이는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놔 두세요.‘와 같은 말이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만나면 나머지는 마법처럼 저절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P18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가두고 있는 굴레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나를 벗어나 사람들을 만나기로 결정하는 것, 그 만남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갖은 기교로 말을 빼어나게 할 수도 있지만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말은 공허할 뿐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이렇게 말했다. 훌륭한 연설가는 ‘다른 이에게 자신을 내어 주려는 의지‘를 지닌 사람이라고 말이다. 말하기 전이든 하는 도중이든 내 입에서 나오는 이 말이 내 자신을 온전히 내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자. - P31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우리가 지지대로 삼을 기둥은 오직 주님뿐이시다. 말의 비밀은 예수님이시다! 실제로, 우리가 진실로 뱉어 낸 모든 말은 주님과의 친밀함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말을 맨 처음으로 경청하시는 분이시다. 우리는 겸손한 태도와 더불어 권위를 갖고 이웃에게 말을 건네야 한다. 그러면 주님께서 우리의 지지대가 되어 주실 것이다. - P40

우리가 첫마디를 내뱉기 전, 침묵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자. 자기 자신을 보여 주려고 그 자리에 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평온하면서도 상황에 완전히 몰입한 얼굴로 이야기를 듣는 이들에게 시선을 향한다. 말을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관계는 수평적인 이미지다. 그리고 말을 하며 하늘의 말씀과 우리를 잇는 모습은 수직적인 이미지다. 이러한 이미지를 상상하며 말을 하면 항상 우리 안에 십자가를 간직할 수 있다. 해야 할 말은 원고가 아니라 우리 안에서 찾아야 한다. 마음에 질문을 던졌을 때 가득 차오르고 흘러넘치는 것, 스스로 내어 주기로 결심한 것, 말로써 진솔하게 고백하는 것이 필요하다. - P57

말을 더 잘하고 싶다면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확신을 갖고,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자신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남을 설득할 수 있을까? 말에는 내 몸의 모든 세포 하나하나와 내 얼굴의 선 하나하나를 담아야 한다. 내 안의 모든 것을 발휘해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자신의 생각에 실체를 부여해야 한다. - P64

진정한 즉흥성은 미리 계획된 것이다. 단지 수다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진정한 즉흥성은 즉흥적인 말이라도 그전에 이미 오랜 시간 묵상하여 해당 주제에 대해 깊이 파고든 결과다. - P66

우리는 우리 말을 듣는 사람들과 대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면의 두려움과 대면하기 위해 갑옷으로 무장해야 한다. 타인을 더 잘 설득하고 추구하고 싶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내면의 저항과 마주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능력에 한계를 긋고 그 아래 머물러 있기는 쉽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연약한 우리를 굽어살피신다. 그러나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을 때만 그렇다. - P103

우리 역시 우리가 하는 모든 말을 하나의 기도로 만들고, 종교와 무관한 곳에서도 기도할 수 있도록 초대받았다. 그러기 위해 절실하게 필요한 조언 하나는 현재 이 순간을 충분히 살도록 항상 주의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하는 것이 얼마만큼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는지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를 과거의 짐과 미래에 대한 근심에서 해방시켜 줄 것이다. - P149

예수님께서는 어제나 내일에 대한 걱정 없이 오늘을 살도록 우리를 초대하신다. 이는 순간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바꾸어 놓는다. 오늘을 산다는 것은 태평하고 시간 개념 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더 긍정적인 의미다. 그것은 내어 줌, 확신, 고요함과 관련이 있다. 오늘을 산다는 것은 매일의 삶을 더 강도 높게 살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 특히 말하는 순간에는 더욱 그러하다. 이는 우리가 말을 잘하는 법을 익히게 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조건을 달아 ‘만약 ~한다면‘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말할 때 과거나 미래에 있을 법한 일에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 - P162

현재와 영원이 바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우리가 하는 말을 영원의 순간에 새기도록 하나의 사랑 행위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하는 말을 현재라는 순간에 새길 수 있다면 우리는 오늘을 영원히 살 수 있다. 그리고 비로소 말을 하나의 사랑 행위로 만들 수도 있다. - P173

침묵은 말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단계다. 침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말하기 전에 매번 침묵의 시간을 갖자. 더 구체적으로는 자신을 스스로 고립시키고 침묵에 필요한 시간을 별도로 정해 놓자. 고요한 침묵 속에서 무엇을 말할지, 듣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묵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간은 더할 나위 없이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 P187

인간관계는 점점 더 디지털화되고 있다. 이러한 세상에서 우리는 더욱 초라함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이 말이라는 선물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줄 의무가 있다. 당신은 당신의 약점과 결핍을 알고 있지만 주님을 믿는다. 자신의 말을 통해 초라해지는 것은 ‘하느님의 부유함을 받는 것이다. 왜냐하면 진정한 가난함은 오로지 하느님께 의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영혼은 오로지 하느님 안에서 쉬며, 나의 안녕은 그분에게 있다. 오로지 주님 안에.‘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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