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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ㅣ 읽어본다
요조 (Yozoh) 지음 / 난다 / 2017년 12월
평점 :
책을 읽고,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적는다는 게(짧든 길든, 전문적이든 아니든)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읽는 시간만큼 쓰는 시간을 가져야 하고, 쓰는 시간만큼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특히 나처럼 줄거리를 요약하는 재주가 없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럼에도 내가 내 멋대로,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기록하는 이유는,
그때의 그 기분, 느낌, 감정, 나의 상태에 대해 기록할 수 있는 가장 알맞은 방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쓰고 싶고, 써야 하는, 그래야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구나, 나답게 살고 있구나 싶어지는 내게 주는 최소한의 선물 같은 거. 위로 같은 거.
나중에, 오랜 시간 뒤에라도 내가 남긴 글 한 줄이 나를 기억하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 같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