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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서 멋져 - 다양성, 차이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태도 키우기 하이파이브 사회정서 학습 동화 5
지니 킴.한진아 지음, 해랑혜란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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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서 멋져』는 '다양성'을 주제로 한다.


태어나고 자란 곳, 생김새, 살아가는 모습,

생각하고 느끼는 것, 잘하고 못하는 일 등이

제각기 다른 것을 '다양성'이라고 해.

- <다양성이란 무엇일까?>

다양성에 대해 알려주고, 이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지 들려준다.

가족들이 모습이 다르고,

좋아하는 게 다르고,

잘 하는 게 다르고,

장애가 있거나 없을 수도 있고,

성격도 다르고...

그러나 그 다른 사람들이 모여 결국 '함께' 살아가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도 배우지만, 아이를 보면서도 배운다.

어쩌면 책 속에서 말하는 모든 것들을 이미 아이는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른인 내가 더 배워야지.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읽기를 추천하는 그림책이다.

유치원 아이들부터 초등학생들까지 폭넓게 읽을 수 있고, 같이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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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강경수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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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난 아이 앞에 나타난 커다란 손.

아이를 지키기 위해, 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내어주고, 보살펴 주는 손.

아이가 어릴 땐, 그 안에서도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

무럭무럭 자란 아이는 말을 할 줄 알게 되고, 자신을 돌봐주었던 '손'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그 손은 여전히 보드랍고, 안전하지만 아이는 궁금하다.

창 밖으로 보이는 '세상'이.

"나도 세상에 나가보고 싶어요" 

"그건 힘들 것 같구나, 세상은 너무 위험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단다."

"무서운 곳인가요?"

"무서운 곳이지."

'세상'은 무서운 곳, 이라고 알려주어야 하는 건 슬픈 일이다.

아이가 보고, 느끼고, 부대끼면서 살아가야 할 '세상'은 적어도 '무서운 곳'이면 안되지 않을까.

그러면서 '부모'의 마음으로 공감이 된다.

나의 아이들을 완전무장 시키지 않은 채 내보내도 괜찮을 걸까.


"세상은 정말 위험한 곳인가요?"

"몇 번을 말했지만 그렇단다."

"하지만 궁금해요."

"그럴 필요 없단다. 너는 나와 있는 것이 안전해. 모든 건 널 위해서야."



하루하루 자라는 아이는 그럼에도 직접 그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궁금하고,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고.

언제가 내 품을 떠날 나의 아이들을 떠올리면서, 어쩌면 그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럼 어른인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일지 생각한다.

아무리 붙잡아도, 언젠가 '세상'으로 나갈 아이.

이미 '세상'에 나와 부대끼며 살고 있는 어른.

우리는 같은 '세상'에 살고 있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마음'과 '눈'이 다를지도 모르겠다.

이 그림책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앉아 읽으면 좋겠다.

"네가 느끼는 세상은 어떤 곳이니?" 하고 묻고,

아이가 느끼는 세상에 가깝게 만들어 주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할지 같이 고민할 수 있다면 좋겠다.


"세상을 직접 보고 싶어요."

"넌 세상을 몰라."

"그래도 상관없어요. 모르면 알아 갈 거예요."


씩씩하게 '세상'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아이의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는 어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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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나는
다비드 칼리 지음, 모니카 바렌고 그림, 정림(정한샘).하나 옮김 / 오후의소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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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스쳐 지나갔다.

헤어진(떠난)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그(그녀)를 오히려 더 선명하게 기억해 내고야 마는, 어떤 장면이.

너는 없지만,

나는 여전히 널 기억해. 보고 싶고. 너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함께 먹든 음식, 함께 갔던 카페.

하나하나 선명히 떠올라.

마치, 고백하듯 읊조리는 장면들은 슬퍼서 아름다웠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던 해변에 다시 가고 싶어.

당신도 기억하지?

매번 만나던 개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어 했잖아.

...

당신에게서 나던 숲 내음을 맡고 싶어.

여전히 그 향수를 쓰고 있을까?

...

여전히 나는, 당신과 별이 가득한 밤을 보내고 싶어.

한숨도 자지 않고 떠오르는 아침을 같이 맞이하고 싶어.

...

당신만 괜찮다면,

커피 한 잔 함께 마시고 싶다는 거야.

우리들의 카페는 기억하지? <책 속에서 발췌>



그리워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이 마주하고 있는 순간은, 슬프기만 한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기다리는 마음이, 언젠가 마주하게 될 순간과 맞닿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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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킬 수 없는 도마뱀 청소년 2
빅토리아 잉 지음, 강나은 옮김 / 작은코도마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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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방법을 그것밖에 모르는데, 그 방법이 잘못된 거지. 너희 엄마가 변해야만 네가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마.

아무도 완벽하지 않아. 엄마가 변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너 스스로 행복할 방법을 찾아봐. - 본문 중에서


밸러리는 어려서부터 '여자는 날씬해야 사랑받는다'고 배웠다.

그게 엄마의 사랑법이었다.

엄마는 밸러리가 무엇을 먹는지, 얼마나 먹는지 간섭했고, 살이 찌면 안 된다고 누누이 말했다.

밸러리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음식을 먹은 뒤 화장실로 가서 모두 토해버린다는걸.

친구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듯 먹고, 돌아서면 바로 화장실로 뛰어가 토해내야만 견딜 수 있었다.

날씬한 자신이 뚱뚱한 친구보다 인기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런 자신이 더 사랑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원래 여자아이들은 예뻐지려고 갖은 노력을 하니까, 내 방법이 특별히 더 힘든 건 아닐 거다."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면서.


말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고...

밸러리는 '착하다'라는 말을 듣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넌 어딜 가나 잘할 거야. 항상 착한 학생이잖아.

네, 전 항상 착하죠.


그런 밸러리의 마음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건 아빠의 죽음 이후였다.


아빠는 세상을 떠나며 후회를 남기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밸러리는 아빠의 죽음 앞에 슬픔을 느낌과 동시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됐다.

나는 꼼짝없이 갇혀 살았다. 내 몸이라는 감옥 속에.


조던.

밸러리의 마음에 균열을 일으킨 또 한 명은 친구 조던이다.

날씬하지 않았지만 조던은 언제나 밝았고, 당당했고, 자유로웠다.

밸러리는 자신이 좋았던 남자친구가 조던에게 고백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폭발하고 말았다.

왜 너냐고.

날씬한 내가 아니고 왜 뚱뚱한 너냐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기가 상처를 줬다는 걸 인정하긴 쉽지 않아.

네 엄마는 어쩌면 앞으로도 자기가 무슨 상처를 줬는지 모를 거야.

그래도 몰라서 그러는 거지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야.

사랑하는 방법을 그것밖에 모르는데, 그 방법이 잘못된 거지.

너희 엄마가 변해야만 네가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마.

아무도 완벽하지 않아.

엄마가 변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너 스스로 행복할 방법을 찾아봐.



밸러리는 이모의 조언을 듣고 드디어 용기를 낸다.

자신이 아프다고 고백할 용기를.

자신이 내뱉은 말 때문에 멀어진 친구 조던에게 사과하고, 조던에게 자신이 음식을 삼키는 게 두렵다는 걸 고백한다.


널 보고 배웠어.

자기 자신을 좋아하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걸.

......

완전히 낫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나은 친구는 될 수 있다.

적어도 그러려고 노력할 수는 있다.

나 자시에게 행복을 허락할 수도 있다.

그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나의 사랑이 아이에게 '독'이 되지 않게.

나의 기준이 아이의 '기준'이 되지 않게.

아이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좋은 사람(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스스로 겪을 수 있게.

나 역시,

나 스스로를 옭아매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자주 생각해야겠다.

혹시 오늘도 나와 아이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묶어 생각한 건 아닌지.

아이에게 나의 생각을 강요한 건 아닌지.

청소년기의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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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말해요
조지 섀넌 지음, 유태은 그림, 루시드 폴 옮김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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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손으로 사랑을 나눠주는 방법 중 가장 좋아하는 건 '요리'다.

재료를 다듬고, 음식을 만들면서 나는 내가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과 함께 사는 짝궁에게 매일 마음을 전한다.

내가 만든 요리를 먹고 손으로 "엄마 최고"라고 엄지척을 해주는 건 예윤이가 내게 손으로 보내는 최고의 칭찬이다.

사랑한다고, 매일 말하지 못해도 매일 손으로 사랑을 나누는 일을 우리는 하고 있다.

이 그림책 『손으로 말해요』는 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손으로 나누는 사랑이 얼마나 많은지, 얼마나 큰지 들려준다.

"엄마, 나도 어렸을 때 엄마랑 아빠가 저렇게 손 잡고 들어올리고 하는 거 많이 해줬지? 그치?"

책을 보자마자 예윤이가 말했다.

"그럼, 그럼, 당연히 많이 해줬지."

예윤이는 이제는 자기가 너무 커버려서 저렇게 못하는게 못내 아쉬운 듯 말했다.

"채민이는 좋겠다. 이제 엄마 아빠가 채민인 저렇게 해줄거잖아."

아....

그때 아빠의 한 마디, "너는 이제 저렇게 하면 팔 빠져" ㅋㅋㅋㅋ

이겐 웬 동심을 파괴하는 말인가.

아무튼, 우리도 그런 시간이 있었다. 나란히 걸으며 예윤이 손을 잡고 번쩍 들어올리며 꺄르르 웃었던 시간들.

그 시간을 기억하는 예윤이도, 나도 아마 행복한 기억 하나는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게아닐까.

엄마 손은 달콤하게 잠을 깨우죠.

....

요즈음 우리 아침을 생각해보면 "엄마 손은 때론 거칠게 잠을 깨우죠"쯤 되겠다.

이불에서 도무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예윤이를 깨우면서 달콤함 보다는 우악... 스러운 손.. 이 아니었던가 잠시 반성했다.

아빠 손은 요즘 매일 둘째 채민이와 걸음마를 한다.

종종 거리면서 아빠 손을 잡고 걷는 뒷모습만 봐도 미소가 절로 나오는데,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우리 가족의 모습을 같이 떠올릴 수 있어서 자꾸 웃음이 났다.

지난 밤, 공부방에서 책을 보고 있는 짝꿍에게 가서

"나 좀 잠깐 안아줄래?" 하고 말했다.

나를 살짝 안고 손으로 토닥토닥 해주는 짝꿍의 손길에 며칠 힘들었던 마음이 사르르 사라졌다.

아이가 아파 이번 주 내내 휴가내고, 조퇴하면서 종종거리느라, 직장 눈치보느라 힘들었던,

아주 조금 짝꿍에게 서운해 토라졌던 마음을 다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안아주는 것보다 손으로 토닥이는 그 손길이 위로가 된 건 분명하다.

아이에게든, 어른에게든 다정한 토닥임은 손으로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장 쉬운 위로가 아닐까.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의 이불을 덮어주고, 아이와 손 인사를 나누고, 입맞춤을 하는 순간의 행복함을 엄마가 된 뒤에야 알게 되었다.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자는 아이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는 새벽 시간이 주는 평온함도, 그 시간에 대한 감사함도 배웠다.

말로해야 알지!

자주 그말은 맞다.

그런데 이젠 안다. 말로 하지 않아도 전할 수 있는 사랑도 있다는 것.

조용히 다가가 토닥이는 손짓 하나로도,

다정히 다가가 보드랍게 쓰다듬는 손길 하나로도,

아무말 하지 않고 가만히 어깨에 살포시 얹어주는 손 하나로도

사랑이 전해질 수 있다는 것. 느낄 수 있다는 것. 사랑받고 있구나 느낄 수 있다는 것.

이 봄,

손으로 나누는 작은 사랑을 맘껏 나누고 싶어졌다.

 

손으로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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