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재미라도 없든가 읽어본다
남궁인 지음 / 난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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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의 읽어본다 시리즈는 총 다섯 권.
그중에서 앞서 읽은 요조의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과 남궁인의 <차라리 재미라도 없든가> 두 권을 골랐다. 그냥 내가 알고 있는(한 번이라도 저자의 글을 접한 적 있는) 친근한 저자라는 이유로.

두 권의 책을 다 일고 나니, 나머지 세 권의 책이 읽고 싶어졌다.
두 권의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지점을 발견했는데,
같은 책을 읽고 나서 느끼는 감정이 모두 다르다는 것.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같이 놓고 읽어보니 이게 꽤 재미있는 거다.

비슷한 시기에 여러 명이 한 권의 책을 읽었다.
그 책에 대해 생각하고, 그 생각을 적은 글이 모두 제각각이다.
그런데 그 제각각인 사람들의 생각을 읽으면서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아, 이 사람은 그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구나. 나는 이랬는데... 이런 비교들과 함께 독서 자체가 흥미로워지는 거다.
(아마 이런 이유로 사람들이 모여 독서모임을 하고, 책을 나누는 시도를 하는 거겠지).

대부분 혼독을 하는 나는 이 흥미로운 경험이 세 권의 책으로 더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곧, 읽어본다 시리즈 나머지 세 권이 내 손에 들려 있을 듯......

 

 남궁인의 <차라리 재미라도 없든가>는 군더더기 없는 서평이다.
책을 읽다가 갑자기 놀란 건, 응급의학과 의사가 이렇게 책을 읽을 시간이 많다니... 하는 생각.
환자를 보는 시간 외에 나머지 시간 대부분을 독서에 쏟아붓지 않고서는 이렇게 많은 책을 일 년에 읽어낼 수 있을까 싶다.
그러니까,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다는 건 어쩌면 핑계(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래서인지, 아니면 저자의 글쓰기 스타일이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글에 대한 감상(줄거리)와, 저자의 주관적 경험이나 느낌이 적절하게(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게) 딱, 균형을 맞추는 듯한 느낌이 든다.

 

 

 

위의 사진은,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소설을 읽은 남궁인(왼쪽), 요조(오른쪽)의 기록이다.
글을 짧고 길고의 차이가 아니라, 앞에서 말했듯 같은 책을 읽고 기록하는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는 일이 흥미로웠다.
나 역시, 이 소설을 읽고 짧은 감상을 적었었는데 역시나 이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글이 되었고.

이렇게 찾아볼 수 있는(겹치는 작품) 글들이 꽤 있다.
그렇게 찾아도 보고, 내가 읽고 쓴 글도 다시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한 시간들이었다.

내가 읽지 않은 책들 중 읽고 싶어지는 책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도 큰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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