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몸에서, 이 생에서>를 리뷰해주세요.
-
-
바로 이 몸에서, 이 생에서 - 티베트에서 보낸 평범한 삶, 그 낯설고도 특별한 일 년
쑨수윈 지음, 이순주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10월부터 모진 바람이 불어와 4월까지 추운 땅 티베트.
티베트의 땅 갼체현 제 1마을 탕마이 마을에 릭신씨 집안이 산다.
야크의 똥을 모아 말려 불을 지피고,
보리씨를 뿌려 키우고 수확하고, 우리나라 막걸리와 비슷한 창을 만들어 마신다.
다른 티베트 가정과 마찬가지로 일처다부제로 양드론이 3명의 형제,
로가, 돈단, 체텐과 살과 사내아이 3명과 딸아이 1명을 키우고 산다.
10년간 라마승으로 지내다가 쫓겨난 밀라가 로가와 돈단 체텐의 아버지이다.
그 릭신씨 마을에 슌수윈팀이 촬영차 방문을 한다.
그렇게 이들과 릭신씨집안의 인연이 시작된다.
작가의 티베트 방문 목적은 티베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서였고,
그렇게 방문한 티베트에서 그녀는 릭신씨 집안을 만났다.
그녀는 중국인으로, 티베트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과 호기심에 출발한 여행이었지만,
1년의 시간을 그들과 함께하면서, 그녀는 그들과 하나가 되었다.
즉, 티베트 인의 시각에서 그들과 함께 지내고, 같이 기도하고, 같이 웃고 지낸것이다.
티베트-네팔식 식당의 매니저에 당한 모욕도, 오히려 중국인들이 티베트인을 피박하고,
탄압했던 역사의 오랜 증오에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이해하려 하고,
오히려 만나는 티베트인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까지 한다.
또한, 정기시나, 신부결혼식등의 일부에 참석하지 못하거나, 취소된 경우에도
촬영 계획에 차질이 생겨서 안타깝기보다는 행사에 의지하는 상인과 행사를 기다린 사람,
그리고, 가족들이 혹시나 겪어야할 불행한 일이나 생각에 더 안쓰러워했다.
그러면서, 티베트인들의 더 깊은 곳까지 이해할수 있게 되었고,
티베트에서 중국인으로서보다 한명의 티베트인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녀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보지 못했다.
어떤 내용인지도 이 책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그녀가 만난 다양한 티베트 인들이 이 책속에 숨쉬고 있다.
특히 그녀가 만나고 도움을 받고, 마음의 위로를 가장 많이 받은 릭신씨 가족에 대한 향기가 가득하다.
둘째로 가장역할을 묵묵히 해내는 돈단, 마을 무당으로 약자들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체텐,
그리고, 삼형제를 사랑하고 그들을 묶어주는 끈과 같은 양드론.
이들의 향기가 마치 티베트의 향기로운 메마른 바람처럼 하야안 백지위에 글로 새겨져 있었다.
티베트로의 여행을 가면, 어느곳에나 릭진씨 가족이 있을 거 같고,
어느 곳에서나 야크똥을 태울거 같고, 어느곳에서나 창을 맛볼수 있을거 같다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장 티베트를 가장 잘 표현하고, 진정한 티베트인을 만날수 있었던 책인거 같았다.
이제 더이상 "티베트"하면 떠오른 것이 "달라이라마"가 아니라 "릭진씨 가족"이 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