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조 가족>을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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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조 가족 ㅣ 카르페디엠 17
샤일라 오흐 지음, 신홍민 옮김 / 양철북 / 2009년 6월
평점 :
가난하다는 것은 부끄러운 것일까?
아마 내가 얀 바넥 할아버지와, 야나 반코바와 같이 산다면 무척 부끄러워 했을 것이다.
사계절 슬리퍼만 신도 다니시는 할아버지,
다 헤어진 신발과 수작업의 결과 겨우 버티는 양말을 신고 다니는 야나.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집.
과연 그 환경속에서 나는 야나나 바넥 할아버지 처럼 당당하게 살아갈수 있엇을까?
하지만, 그들은 달랐다.
바넥할아버지와 야나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이 보이는 지하임대주택에 살고 있다.
야나의 지금 가장 큰 소망은 낡아빠진 신발을 바꾸는 것이었다.
매일 양파와 감자를 먹어도, 매일 새벽 신문을 유모차에 싣고 배달을 해도,
키가 커서 점점 짧아지는 치마를 입고 있어도, 고아보조금, 연금, 장학금으로 731크로네를 타서 생활을 하여도,
그들은 슬퍼하지 않았다.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지도, 자신을 삶을 불평하지도 않았다.
그저, 야나와 할아버지가 같이 살아가고 있고, 서로에게 의지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즉, 야나와 할아버지에게는 물질적 궁핍이 정신적 궁핍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서로의 사랑과 믿음으로 오히려 서로에게 안식과 풍요로움이 되고 있었다.
2명뿐인 가족.
어쩌면 이들에게 가족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 어떤 가족보다 가장 단단한 결속과 영혼의 이어짐을 느낄수 있었다.
할아버지의 광장에서의 난동으로 서로 헤어지게 되는 사건을 통해,
이 2명의 가족이 얼마나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사랑하는지 더욱 잘 드러나고 있다.
자유를 사랑하고, 궤변을 늘어놓는 바넥할아버지는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는 법을 아는 사람같았고,
그런 할아버지 밑에서 커온 야나는 세상을 가장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풍자와 위트가 가득하고, 유쾌하면서도, 씁쓸한 이야기.
할아버지의 궤변속에서 터져나오는 감탄들.
"참된 우아함이 머물 곳은 우리 영혼밖에 없어"
"나는 화려하게 꾸며 입고, 인생에 만족하고, 배터지게 쳐먹고도 생각은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대안이 되어 주려고 살고 있어.
내가 두뇌가 되어 그런 무리대신 생각을 해 주는 거지"
"내 정신은 계속 살아 있을 거야"
인생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들을 쏟아내는 상황들.
삶을 순수하게 그대로 받아들이는 주인공들의 행동들.
참 이 작은 책에서 인생에 대한, 삶에 대한 홍수와 같은 생각을 맞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