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휘게 - 가장 따뜻한 것, 편안한 것, 자연스러운 것
샬럿 에이브러햄스 지음, 홍승원 옮김 / 미호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덴마크 사람들의 휘게 라이프 라는 것이 각광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다. 미니멀 라이프와는 또 다른 트렌드로서 비슷하면서도 다른것 같다. 휘게 라이프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싶었는데 영국여자인 샬럿 에이브러햄스가 인생의 후반부에 느낀 휘게라이프에 대해서 쓴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삶인지 눈치를 채기 시작했다. 휘겔리한 삶을 사는 모습을 샬럿이 덴마크 사람들과 그들의 삶의 문화적 코드를 보여주면서 우리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오십대가 넘은 그녀는 어린 시절 젊은 시절 가정에서 어떤 음식들을 해먹고 지금은 어떤지 보여주는데 그녀의 글을 읽자면 맛있는 요리도 떠오르고 따뜻한 난로가의 안락의자도 떠오른다. 책에 너무나 어울리는 디자인의 책 표지를 보고 있노라면 이 책의 모든 것이 다 여유롭게 다가온다. 실제로 머리가 복잡한 일이 있어서 요즘 매일이 골치아픈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잠시라도 잊을 수 있었다.


휘겔리한 삶은 무엇인지 휘겔리한 음식은 무엇인지..십대 여자아이들이 음식에 관심이 없이 그저 보이는 것에만 관심있는 것과 같은 식습관이 아니라 크림이나 다양한 토핑이 어우러진 맛있는 타르트와 많은 양의 술이 함께 있어도 전혀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어서 덴마크스러운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식사라고 한다. 우리는 소시지도 훈제도 돼지고기를 숯에 익혀 먹는 것도 다 안좋다고 한다. 그것들마저 없다면 한국인들의 삶은 얼마나 피폐할까. 매일 그러지는 못해도 가끔 그렇게 먹고도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곁들이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걱정을 멀리하고 맛있는 음식과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훨씬 스트레스 적은 삶인 것은 맞는것 같다.


저자는 본인의 십대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겪은 생각과 본인이 이혼함으로서 자녀들이 갖을 생각들에 대한 소회와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법을 배운다. 휘게라이프가 바로 그런 것이다. 걸레질을 싫어하고 매일 먼지를 털어내는 것을 못한다 하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에 집중하거나 잘 정리된 정원이 아니더라도 잡초 사이에서 멋진 독서를 하는 것이 바로 나 다운 것이라고 한다. 나 역시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열심히 찾아봐야 겠다.

 

책의 중후반에는 덴마크 사람들 특유의 장인정신이 나오는데 바로 유명 건축가들과 의자와 조명이다. 루이스 폴센이나 폴 헤닝센 조명은 너무나 유명해서 우리나라에 짝퉁도 버젓이 유통된다. 덴마크 원목의자는 간단하고 소박해 보이지만 튼튼하고 어떤 철학이 깃들어 있는 것 같다. 휘게라이프는 홀로 좋아하는 커피나 차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인데 바로 이 의자들이 그런 역할을 같이 해주는 것이다. 아르네 야콥센의 개미의자는 프리츠 한센이 생산을 맡아 유통을 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프리츠 한센을 찾아가면 덴마크 의자들을 만날 수 있다. 야콥센은 백조 의자, 달걀의자등으로도 유명하다. 미국에서는 찰스 임스가 이런 역할을 하고 있다. 핀 율의 의자 또한 유명하다. 이러한 모더니즘의 의자들을 생산 판매하는 디자인 업체들은 앞서 말한 루이스 폴센, 프리츠 한센, 헤이, 프레데리시아, 디자인바이데인 등이 유명하다고 이 책에서 소상히 알려주고 있다. 궁금했던 휘게라이프에 대해서 저자의 에세이와 함께 너무나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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