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여행을 좋아해 - 30대 딸과 60대 아빠, 7년 차 여행 콤비의 청춘 일기
이슬기 지음, 이규선 사진 / 성안당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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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딸과 60대 아빠의 리얼 여행기 아빠도 여행을 좋아해를 읽다보면 행복해진다. 나도 따라 같이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어서.. 7년동안 여행의 동반자였던 두 사람이라니 얼마나 쿵짝이 잘 맞을까 호기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첫 여행지부터 내가 너무나 좋아했던 바르셀로나. 최초의 유럽여행이자 아직 두번째가 되지 못한 여행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2주간 가족여행을 떠났었는데 아이들이 성인이 아닌 관계로 마음껏 입맛에 맞는 여행을 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늘 아이들의 끼니와 배고픔을 챙겨야 했고 컨디션도 챙겨야 했던 여행이라 이 두 성인인 부녀의 여행을 보고서는 대리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바르셀로나의 람블라스 거리와 보게리아 시장을 걸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카메라를 치고 달아나 버린 사람때문에 부서져버린 카메라에 첫 여행지부터 문전박대를 당했던(전의 여행자가 베드버그를 옮긴 바람에 이 부녀를 산티아고에서 온 사람들로 착각하고 문전박대했던 첫 숙소의 주인때문에) 경험에 부서진 카메라라니. 첫 여행부터 제대로 신고식을 한 모양이었다. 앞으로의 여행이 잘 풀리리란 징조이기도 했으리라.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르셀로네타 해변에 들른 부녀의 모습은 우리 가족이 거닐었던 바로 그 해변가로 데려다 준다. 바르셀로나는 꼭 한번 다시 여행해보고 싶은 곳이다. 마드리드도 세고비아도 좋았지만..

 

산티아고 순례길은 죽기전에 한번 가보고 싶은 순례길인데 역시 이 부녀도 그 험난한 순례길을 800킬로나 되는 먼 길을 치유하고 치유받기 위하여 걸어간다. 역시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천사같았고 그 환한 미소에 덩달아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는 부녀는 분명 치유의 경험을 했다. 산티아고 경험담이 나도 이 책에서 가장 좋았다. 문어 숙회를 옆에서 같이 먹고 마시고 나누었던 기억들을 공유하는 느낌. 산티아고 순례를 끝내며 대성당에서의 미사는 거룩한 느낌이 들었다.

 

스페인에서 바로 지브롤터 해협만 건너면 북아프리카의 모로코가 나온다. 영화 카사블랑카로 유명한 모로코의 카사블랑카를 여행하는 재미있는 여행기도 참 이국적이었다. 한국에선 비싼 체리가 싸니 마음껏 먹다가 설사병이 난 이야기나 카사블랑카에 이어 미로의 도시 페즈를 여행한 이야기들은 낯선 곳에서 모르는 이에게 의지해야만 하는 막연한 의심과 공포 그러면서도 인간애등이 다 느껴지는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역시 여행지에서는 행운이 따라야 하는 것 같다. 이어 스위스, 프라하, 모짜르트의 도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여행은 계속 이어진다. 부부가 여행 막바지에서 만나 해후하는 장면에서는 아 나도 이렇게 늙어가는 노부부가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 노부부의 딸들이니 오죽 잘 컸으랴.. 저자는 직장을 나왔지만 아마 더 좋은 직장 그리고 좋은 시간들을 가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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