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너의 고민을 들어 줄 거야 - 직업, 진학, 공부, 친구, 가족, 그리고 세상. 고민하는 십대를 위한 영화 힐링 에세이 십대가 알고 싶은 세상의 모든 것 시리즈
이다혜 지음, 민효인 그림 / 가나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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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기에 부쩍 영화를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6학년때 인디아나 존스를 보기 위해 가족과 줄을 길게 섰던 기억도 나고..고등학교때는 시험이 끝나거나 집에 혼자 있게 되면 비디오를 빌려서 (이상한거 아님) 보곤 했는데 그때부터 대학까지 보았던 영화들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크리스찬 슬레이터, 발 킬머, 위노나 라이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의 배우들을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들의 데뷔무렵의 작품들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한편으론 요즘 아이들이 즐겨 보는 영화는 또 모른다. 메이즈 러너라든가 헝거게임같은? 그래도 요즘 중고생들은 시험이 끝나고 학기말이 되면 학교에서 영화를 틀어주는 모양인데 덕분에 디카프리오의 로미오와 줄리엣, 메릴 스트립, 앤 헤서웨이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같은 영화들도 보는 모양이다. 그런 영화를 보았을때 비로소 이야기가 통하는데 같은 영화를 보고 소감을 나눈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인 것 같다. 이 책 <영화가 너의 고민을 들어 줄 거야>는 아예 어떤 언니가 조곤조곤 고민을 상담해 주는 느낌이다. 같은 영화를 보았을때 그 영화를 보고 느낀 점들, 사춘기 청소년들의 고민들을 같이 들어주고 영화에 나오는 어떤 장면들 어떤 대사들을 힐링의 요소들로 끌고 가는데 어른인 나도 꽤 재미있게 읽힌다. 덕분에 못 보고 지나간 영화들 중에서 보고 싶은 영화들도 많이 생겼다.

 

평범하고 뚱뚱한 여자가 나오는 스파이 영화라..개봉된지 오래되지는 않은 영화 <스파이>를 보지 못했는데 이 영화 소개글과 내용들을 보니 보고 싶은 영화가 되었다. '인사이드 아웃' 이나 '겨울왕국'은 아이들과 함께 영화관에서 본 영화라서 더욱 반가웠다. 이들 영화 역시 못 보고 지나쳤던 이야기들을 끄집어 낸다. 왜 나는 우울할까. 난 왜 특별한 재능이 없는 걸까. 나도 주목받고 싶은데 현실은.. 또 가족이 내 편이 아닌 것 같을때.. 친구 때문에 웃고 울고..왜 세상은 교과서와 이렇게 다를까..선생님 학교 성적 다 내 맘 같지가 않아.. 나와 세상의 미래가 걱정되서 잠이 안와 와 같은 청소년기에 고민이 많은 청소년들을 위한 (사실 나는 학창시절에 저런 고민들 보다 그냥 살았던 것 같은데 요즘 아이들이 생각이 많은건지..)많은 고민과 공감이 들어 있다. 나의 딸이 늘 하는 이야기들이 바로 저런 이야기들인데 마음이 약하고 예민한 아이들이 특히 많이 그러는 것 같다. 어쨌든 누군가 나만의 생각이 아니고 다른 아이들도 이런 고민들을 하는구나..그리고 영화속에서 이런 메세지를 주는구나 하고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다. 딸에게는 시험이 끝나면 꼭 읽어보라고 권해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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