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에서 나를 찾다 - 의식 연구의 권위자 최준식 교수 최고의 강의
최준식 지음 / 시공사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인간은 자신에게 닥칠 어려움이나 고난의 한치앞도 모른채 살아가곤 한다. 그러다 그 어려움을 맞닥뜨리는 순간 정신적인 혼돈을 느낀다. 때론 그 충격에 흔히 말하는 정신줄을 놓기도 하고 어떻게든 가지고 있던 낙천적인 기질로 헤쳐나가곤 한다. 나또한 일찌기 경험해 보지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참 자식농사라는게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닌것이로구나싶다. 심리상담도 약도 그때뿐인 것 같아서 도대체 이 무기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신에게 매일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함께 상담하고 이야기를 해보는데도 매일 아침만 되면 되풀이된다. 학교도 가기싫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그런데 실상은 이런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환경문제인지 유전인 것인지 아이가 어렸을때 잘못된 육아에서 비롯된 것인지..아무도 자세한 것은 모른다. 다만 우리가 흔히 아는 학대나 방치처럼 심한 경우가 아닌데도 이런 아이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열정페이니 대학생들이 대학에서 지식을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취직을 위해 공부하는 곳이라는 둥 연세대를 나와도 갈 곳이 없다느니 이러한 암담한 미래상이 부모의 걱정섞인 대화와 매일 학원에 가야만 하는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해야하는지 모르고 살아가야만 하는 그러한 것들이 무기력한 아이들을 양산하는 것은 아닌지..암튼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여러가지 심리서들을 찾게 된다.

 

그 중에 이 책은 의식 연구의 권위자인 최준식 교수가 쓴 양질의 책이다. 왜 맨날 엄마만 잘해야 하는가 왜 엄마이어야만 하는가. 딸이라면 특히 엄마와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부정하고 내 잘못이 아니야 라고 부인하고 살고 싶었지만 내가 우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늘 오전엔 누워있다가 아이들이 오는 시간에 다다닥 집안일을 하고 간식을 주고 저녁을 차려주고 공부를 봐주면 나의 일은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러한 우울감에 뭔가 나의 영역에서 제대로 작은것 하나 도와주지 않고 대충 하는 남편에게 다다다 잔소리를 하거나 짜증섞인 하이톤의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이 아이들에게는 아무래도 안 좋은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엄마들이 진정으로 변화해야하고 무엇보다 본인의 우울감에서 벗어나 본인이 행복하고 에너지를 가지고 살아야 아이들도 변한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나 부모교육이나 아이와의 상담교육을 통해서 한결같이 깨닫게 된다.

 

문제는 그것이 하루아침에 좋아지거나 변화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제라도 나의 우울감에서 벗어나 비폭력대화법을 익히고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책은 그러한 점에서 도움이 되었다. 사회가 우리를 결정한다는 것,여러가지 예를 통해서 자극과 인식적인 면에서 우리는 최면아닌 최면에 걸려있다는 것, 세뇌에 빠지는 것, 우리의 고정적인 습관과 인식, 우리안에 도사리고 있는 작은 독재자, 어느새 비주체적인 사람으로 살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서 이 책을 읽음으로서 많은 것을 인식하게 되고 깨닫게 된다. 내가 무엇을 중요시 하는 사람인지 무엇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내가 벗어나야 할 것은 무엇인지 말이다. 무의식에서 나를 찾아나서야 하는 것은 그래서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선결과제인 것이다. 최준식 교수가 쓴 글은 공감이 잘 되었고 예를 통해서 다름 사람의 사례를 읽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무의식에 귀를 귀울여야 함을 깨닫는다. 그러면 그저 눕고만 싶고 회피하고만 싶은 마음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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